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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Dec 27. 2022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18 숲을보는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 최대호


1년 전 당신과 6개월 전 당신 그리고 어제의 당신 또 지금의 당신은 같지 않다.


1년 전 나로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던 것이 지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지나간 날들이 모두 같았다면 나에게 깨달음을 주지 않았을 것이고 몇 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의 생각은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걸 보니 일상은 평범하지 않고 절대 같지도 않나 보다.


최대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



아침에 일어나 출근, 저녁 즈음 퇴근. 매일 똑같은 출퇴근이 반복되는 일상은 어떻게 보면 참 무료하고 재미없다. 그런데 이렇게 무료하고 재미없던 회사 일상들이 모여 숲을 이루는 걸 보면 나름 재밌기도 하다.


내년이면 나는 지금 회사에서 대략 6년 정도를 보내게 되는데, 그간 이 회사에서 6년 동안 이룬 숲 전체를 보면 나름 보람도 있고 재밌는 썰도 꽤 모여 있다. 흠... 나무 말고 숲을 봐야한다는 말이 이런 의미인가? 아무튼 재미없는 일상 나무들이 모인 숲은 나름 괜찮은 것 같다.



“1년 전 당신과 6개월 전 당신은 같지 않다.”


“이해가 되지 않던 것이 지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숲을 보면 과거 이해가 되지 않던 것이 지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내가 처음 본사로 발령받았던 때 이야기다. 나는 본사에서 일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었다. 얼마나 힘들었냐면 발령받은 첫 달에 야근만 무려 100시간을 넘게 했다. 정말 주말이 없던 삶이었다. 나는 그렇게 무려 2년 가까이 본사에서 일했다.


'하... 도대체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나?' 나는 늘 이 질문을 안고 매일 출근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만 했는지 그 당시에는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때 본사에서의 지옥 경험(?)이 토대가 되어 이렇게 지금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이란 주제로 글을 쓰게 되지 않았나? 아마 본사에서 힘들었던 경험이 없었더라면 나는 굳이 독서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책장인(책으로 버티는 직장인)도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했을 거다.



“지나간 날들이 모두 같았다면 나에게 깨달음을 주지 않았을 것이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걸 보니 일상은 평범하지 않고 절대 같지도 않나 보다.”



나는 회사가 내 일상의 전부였던 게 너무 싫었다. 그게 너무 싫었던 나는 단 한 시간이라도 일상의 회사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회사 점심시간 1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저 일상 속 회사에서 벗어나고 싶어 시작한 독서였다. 그런데 그렇게 시작한 독서는 어느덧 3년이란 시간 동안 내게 약 200권이 넘는 독서량을 선물했다.


나는 그저 회사 점심시간에 책을 읽었던 것 뿐인데, 그때의 지나간 나날들이 모여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그리고 평범했던 지난 나의 회사의 일상들이 모여 지금의 특별한 나를 만들었다.


난 당신에게 묻고 싶다. 혹시 지금 당신의 회사 속 일상 가운데 허무함과 무료함을 느끼고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난 당신이 조금만 더 힘내주길 바란다.


지금은 비록 평범하고 무료한 회사 속 일상들이지만, 분명 나중에 그 일상들이 숲을 이루어 당신을 위한 깨달음과 배움을 줄 거다. 그리고 그 배움을 통해 지난날의 당신보다 지금의 당신, 앞으로의 당신이 더 멋진 모습이 될 거다.


나는 어느날 당신만의 울창한 숲 아래 서있을 당신의 그 멋진 모습을 응원한다! 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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