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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Oct 06. 2023

완벽하게 공부하지 않아도 공무원 시험 합격할 수 있어요

<완전한 공시생> 제1부 만남 - 01 완전한 공시생


제1부 만남 - 01 완전한 공시생 


“완벽하게 공부하지 않아도 공무원 시험 합격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공시생 커뮤니티에 이상한 글이 하나 올라왔다. 자신의 이름을 ‘김들림’이라 소개한 어느 합격생이 쓴 글이었는데, 그는 애초에 완벽한 수험공부라는 건 이 세상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설사 완벽한 수험공부가 있다한들 공무원 합격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그의 주장이 커뮤니티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지 그의 글에는 공시생들의 반박성 댓글들이 수없이 달렸다. 대체로 그들은 어떻게 완벽하게 공부하지 않고서 그 어려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겠냐는 내용으로 그의 글을 비판했다.


공시생들의 비판성 댓글들을 의식했던 것일까? 그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믿음동 주민센터’로 오면 자신이 왜 완벽한 수험공부를 하지 못해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겠다는 내용의 새 글을 올렸다. 그렇게 어느 한 수험생이 그를 한번 찾아가기로 한다.




수험생: 아니, 완벽하게 공부하지 않아도 정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건가요?


김들림: 물론입니다. 완벽하게 공부하지 않아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수험생: 이해가 되지 않네요. 얼마 전에 있던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얼마였는지는 알고 하시는 소리신가요?


김들림: 네 알고 있습니다. 아마 100대 1이었죠?


수험생: 잘 알고 계시는군요. 100명 중에 1등을 해야만 간신히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바로 공무원 시험이죠. 근데 이렇게 어려운 시험을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고서도 합격할 수 있다니요?


김들림: 그럼 제가 수험생님께 답변을 드리기에 앞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수험생님이 생각하시는 ‘완벽한 공시생’이란 무엇인가요?


수험생: 완벽한 공시생이요? 어… 뭐 완벽하게 공부를 하는 공무원 수험생이겠지요?


김들림: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수험생: 구체적으로요? 음…… 일단 하루에 4시간 이상 자지 않아야 하고요. 그리고 밥 먹는 시간 빼고 모든 시간을 공부해야 하고. 아, 당연히 예습복습도 철저하게 해야 하고요. 이 정도는 해야 완벽한 공시생이라고 할 수 있지는 않나…….


김들림: 그럼 수험생님께서 방금 말씀하신 그런 완벽한 모습의 공시생이어야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거군요?


수험생: 그렇죠.


김들림: 그런데 이상하네요. 아시다시피 저도 공무원 시험 합격생이잖아요? 그런데 방금 수험생님이 말씀하신 모습의 완벽한 공시생은 아니었던 거 같네요. 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잠은 푹 잘 잤거든요. 그리고 밥 먹는 시간 외에 공부만하지 않고 커피도 마시고, 산책도 하고 그랬고요. 심지어 주말에는 공부도 쉬면서 영화도 몇 편 보고 그랬죠.


수험생: 그, 그러셨나요? 그렇다면 들림님은 공부할 때 집중력이 좋으신 편이신가 보군요??


김들림: 하하. 아뇨 저는 병원에서 성인ADHD로 진단을 받을 정도로 집중력이 좋진 않습니다. 그래서 수험 공부할 당시 책을 펴고도 10분 이상을 집중하지 못해 꾀나 고생했었죠. 


수험생: 헐. 10분 이상도 집중하지 못하셨다고요? 음…… 들림님의 지난 수험생 시절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평소 생각하던 합격생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 무언가 혼란스러워요.


김들림: 이상 속 완벽한 공시생의 모습을 현실 속 공무원 합격생과 비교하니 그럴 수밖에요. 그런데 문제는 많은 공시생들이 될 수도 없는 그런 완벽한 공시생이 되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자신에게 실망하며 괴로워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저는 공시생들의 이런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기에 그래서 공시생 커뮤니티에 완벽한 수험공부는 없다는 내용의 글을 쓴 겁니다. 


수험생: 아, 그런 취지로 글을 쓰셨던 거였군요….


김들림: 그래서 다시 정리하자면 공시생이 공무원 합격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수험공부는 할 수 없겠죠. 왜냐면 완벽한 수험공부는 애초에 이 세상에 없으니까요. 그러므로 수험생 자신이 완벽하게 공부하지 못한다며 자책과 실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 아아. 이제 이해했어요. 사실 저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완벽하게 공부하는 걸 그저 똑같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들림님 글의 의도를 오해하고 이렇게 무작정 찾아왔던 거 같아요. 오해해서 죄송해요.


김들림: 하하. 아닙니다. 제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직접 찾아와주시기까지 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수험생: 저… 괜찮으시다면 다른 질문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김들림: 그럼요.


수험생: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저는 얼마 전 치른 공무원 시험에 불합격했거든요. 부모님 퇴직금으로 지원까지 받으며 노량진에 올라와 준비한 공무원 시험이었는데…… 흑흑. 죄, 죄송해요. 갑자기 눈물이 나서…….


김들림: 여기 티슈…….


수험생: (훌쩍) 감사합니다……. 에휴.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다음 시험에는 무조건 붙어야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지금 너무 답답해요.


김들림: 그렇군요. 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긴 있습니다만……. 


수험생: 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요??


김들림: 저도 이 방법을 통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 정말인가요? 혹시 제게 그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김들림: 물론입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방법은 바로 ‘완전한 공시생’이 되는 겁니다.


수험생: 네? 완전한 공시생이요??


김들림: 완전한 공시생이 된다면 분명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수험생: 아니, 들림님. 완벽이나 완전이나 결국엔 같은 말이 아닌가요? 아까 분명 들림님께서 완벽한 공시생은 없다고 말씀해놓고선 지금은 또 완전한 공시생이 되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니요??


김들림: 물론 완벽이나 완전이 우리 일상 속에선 같은 말처럼 쓰이긴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완벽과 완전이 의미상 구분되어 다르게 쓰입니다. 저는 성경이 이야기하는 그 ‘완전’에 대해 말씀드리는 겁니다.


수험생: 성경이요?


김들림: 괜찮으시다면 제가 성경을 통해 ‘완벽’과 ‘완전’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완전한 공시생’에 대해 설명을 좀 드려도 될까요?


수험생: 어? 저는 교회에 가본 적도 없고, 성경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김들림: 하하. 괜찮습니다. 마침 제가 성경책을 가지고 있는데, 먼저 욥기 1장 1절 말씀을 보여드릴게요. 욥이란 인물을 살펴보면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완전함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거든요.


수험생: 요, 욥기요??




다음화에 계속 됩니다.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김세평과 <연애는 전도다> 김들림의 콜라보 프로젝트 <완전한 공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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