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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Oct 17. 2023

합격의 그날을 기다리는 믿음의 공시생은 반드시 합격한다

<완전한 공시생> 제1부 만남 - 03 완전한 노아(창6:9)


1부 만남 - 03 완전한 노아(창6:9)


노아의 세대들은 이러하니라. 노아는 자기 세대 사람들 가운데서 의인이며 완전하였고 노아는 하나님과 함께 걸었으며 (창세기 6:9, 킹제임스 흠정역)



수험생: 어라? 노아도 욥처럼 완전한 자라고 소개되어 있네요?? 


김들림: 네. 성경은 노아도 욥처럼 완전한 자라고 소개합니다.


수험생: 그렇군요. 그럼 여기서도 완전하다는 표현은 노아도 완전한 믿음을 소유하고 있다는 건가요?


김들림: 맞습니다.


수험생: 그런가요? 음…….


김들림: 혹시 뭐 궁금한 점 있으세요?


수험생: 어… 들림 님. 혹시 노아가 완전하다는 것이 그의 믿음이 아니라 능력이 완벽했다고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요?


김들림: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수험생: 사실 제가 예전에 노아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나온 노아의 방주가 나오거든요. 혹시 이 영화 보신 적 있으세요?


김들림: 저는 보진 못했어요. 노아가 영화로 제작된 적이 있다는 건 들어본 거 같네요.


수험생: 못 보셨군요? 러셀 크로우가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하는데, 영화에서 나온 방주는 CG처리도 잘 되어있고 해서 진짜 거대하고 멋있게 나오거든요.


김들림: 영화로 방주를 CG로 재현했다고 하니 멋있을 거 같네요.


수험생: 맞아요. 아무튼 저는 노아야말로 완벽한 사람이었기에 그런 거대하고 멋진 방주를 지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러니 여기서 노아가 완전하다는 표현은 그의 믿음이 아닌 능력이 완벽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해요.


김들림: 수험생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세상을 덮을 정도로 엄청난 대홍수를 견뎌낼 정도로 튼튼한 방주를 만든 노아는 분명 훌륭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을 겁니다.


수험생: 그렇죠?


김들림: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를 완벽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때는 대체로 모든 면에서 흠이 하나도 없는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표현일 겁니다. 그런 면에서 창세기 9장 20절을 보시면 노아를 완벽하다고 표현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심지어 창피해보이기까지도 하고요.


수험생: 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노아가 창피하게까지 보이는 거죠??


김들림: 아아. 먼저 창세기 9장의 당시 배경상황을 설명 드릴게요. 홍수로 가득 찼던 물이 모두 빠지게 되면서 드디어 노아의 가족들은 방주로부터 육지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농사일을 시작하죠.


수험생: 대홍수가 끝난 이후 상황이군요.


김들림: 노아는 포도원을 가꾸었고, 재배한 포도로 포도주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포도주 때문에 문제의 장면이 발생합니다. 여기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창세기 9장 21절을 보시면 노아가 포도주에 취해 본인 장막에서 벌거벗은 채 있었다고 합니다.


포도주를 마신 뒤 취해 자기 장막 안에서 덮지 않은 채 있었더니

(창세기 9:21, 킹제임스 흠정역)



수험생: 지, 진짜네요?! 으… 노아는 술에 취하면 옷을 훌러덩 벗어던지는 그런 창피한 주사가 있었군요! 그리고 다음 22절을 읽어보니 함이라는 아들에게까지 자신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인 거 같아요!! 술에 취해 벌거벗은 모습을 아들에게까지 보인다니 어휴~ 정말 창피한 장면이네요.


김들림: 만약 노아가 완벽한 사람이었다면 술 앞에서도 실수 없는 완벽한 모습을 유지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술 앞에서 방심했고 자식들에게 창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가 왜 노아는 완벽한 사람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한지 이유를 아시겠지요?


수험생: 그, 그러네요…. 그럼 노아가 완전하다는 것은 결국 그가 욥처럼 완전한 믿음을 소유하고 있어 그렇다는 건가요?


김들림: 네. 비록 노아가 술 앞에서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는 하나님을 향한 완전한 믿음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그의 믿음은 하나님께서 나를 분명 구출해주실 그날을 ‘기다리는 믿음’이었습니다.


수험생: 기다리는 믿음이요?


김들림: 창세기 5장에서 7장을 근거로 성경학자들이 추정하기에는 아마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말씀하신 건 대홍수 심판이 있기 대략 120년 전으로 봅니다. 즉 노아는 120년 동안 방주를 지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수험생: 헉! 120년 동안 방주를 지었다고요? 사람이 그렇게 오래살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김들림: 창세기를 읽다보면 대홍수 사건 이후 인간의 수명이 지금처럼 단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하늘에 있던 궁창들이 홍수 당시 쏟아져 내린 게 인간 수명이 단축된 원인이지 않을까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무튼 120년이란 오랜 시간을 대홍수 심판이 있을 거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기다리며 묵묵히 방주를 짓는 노아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분명 그는 보통 믿음의 소유자는 아니었습니다.


수험생: 그, 그러겠네요… 그러고 보니 120년 방주를 짓는 동안 노아는 주위로부터 온갖 조롱이란 조롱은 다 들었을 거 같아요. 특히 짓궂은 사람들은 날씨 좋은 날만 골라서 노아를 찾아갔을 거 같아요. 해가 이렇게 쨍쨍한데 무슨 대홍수가 있겠냐며 비아냥거리면서…….


김들림: 맞습니다. 사람들은 노아를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취급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노아는 묵묵히 120년 동안 방주를 지은 겁니다. 완전한 믿음으로 순종하며 기다리면서요.


수험생: 기다리는 믿음이라…… 노아의 기다림 가운데 있었을 고난들을 생각하니 무언가 짠하네요.


김들림: 저는 노아의 ‘기다리는 믿음’을 묵상할 때면 지나간 저의 공시생 시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당시 연속된 불합격으로 수험생활이 길어지면서 주위로부터 얼마나 놀림을 당했었는지 모릅니다. 특히 한 친구 녀석이 유독 저를 놀리고 그랬는데, 어느 날에는 제게 대뜸 너는 부모님 등골이나 빼먹는 등골 브레이커라고 놀리더군요. 


수험생: 드, 등골 브레이커요? 어떻게 그런 상처 되는 말을……!


김들림: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화가 나신 모습으로 제 방에 들어오시더니, 왜 내 친구 딸은 오랜 시간 걸리지 않고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던데 너는 아직도 합격하지 못하고 있냐며 심하게 나무라시더군요. 당시 아버지로부터 들은 꾸지람이 얼마나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는지, 정말 며칠을 펑펑 울고만 지냈었습니다.


수험생: 저런…….


김들림: 그밖에도 많은 힘든 일들이 있었죠. 그럼에도 저는 공무원 수험생활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하나님께서 분명 저를 이 수험생활 가운데 구출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저는 그날을 ‘기다리는 믿음’으로 끝까지 인내하며 버텨냈고, 지금 보시다시피 공무원이 되어 여기 동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다음화에 계속 됩니다.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김세평과 <연애는 전도다> 김들림의 콜라보 프로젝트 <완전한 공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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