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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Oct 24. 2023

유혹 많은 수험생활 가운데 끝까지 이겨내는 그 말씀

<완전한 공시생> 제2부 일기장(2014) - 02 유혹의 노량진


제2부 일기장(2014) - 02 유혹의 노량진 (시119:9)


청년이 어떻게 깨끗한 마음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다만 주의 말씀에 따라 사는 길밖에 없습니다. 

(시편 119:9, 현대인의 성경)



졸업학점이 조금 모자라 어쩔 수 없이 ‘졸업생들의 취업여정’이란 이름의 계절학기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왔다. 그런데 마침 오늘 수업에 작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선배가 초청되어 자신의 지난 공무원 수험생 시절 이야기를 푼다는 거였다. 아니, 내가 공무원 시험을 이제 막 준비하게 된 건 또 어떻게 알아가지고 이런 우연이?!


그렇게 수업에서 만난 선배는 약 한 시간 정도 자신의 수험시절 이야기를 풀었다. 선배는 노량진에서 자취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는데, 수험생활 초기에는 공부도 안 하고 그냥 매일 놀았다고 한다. 노량진 물가가 워낙 저렴한 편이라 적은 돈으로도 놀고먹기가 가능해서 그랬다고는 하는데, 선배는 주로 PC방에서 게임하며 밤을 지새웠다고 했다.


게임에만 빠져 살던 어느 날, 선배는 평소처럼 PC방에서 밤을 새고 자취방으로 가던 중이었는데 마침 반대편에서 출근 중이던 직장인들과 마주쳤다고 한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보면서 선배는 밤새 게임이나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부지런한 직장인들의 모습과 비교되는 것 같아 순간 부끄러움을 느껴 직장인들을 피해 골목 사이로 자신을 숨겼고, 자신의 모습이 창피한 나머지 그냥 길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그렇게 울고 난 선배는 이제 게임은 그만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꼭 공무원에 합격하여 저 직장인들과 같은 출근길을 걷겠다고 다짐했고, 마음잡고 시작한 공부는 그 선배를 공무원 합격으로 이끌었다.


음… 나는 노량진에서 공부를 해보지 않아 솔직히 그곳 분위기가 어떤지 잘 모르지만(유튜브로 보기에는 마치 그곳은 공부에 미친 전쟁터인 것만 같았지만), 선배 얘기를 들어보면 노량진이 꼭 공부에 집중하기 좋은 곳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같은 계절학기 수업을 듣는 후배 말로는 노량진에서 지내는 공시생들의 음주문화와 연애스토리는 워낙 유명해서 웹소설이나 드라마 소재로까지 등장한다고 한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노량진처럼 유혹이 많은 곳에서는 내 또래 청년들이 공부에만 집중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겠다. 아무래도 청년들이 유독 놀고자하는 유혹(?)에 대체로 약한 편이기도 하고, 더군다나 수험공부로 몸과 마음이 지친 청년 수험생일수록 이런 유혹에 더 무너지기 더 쉬울 거다.


아무튼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잖아도 요즘 청년부에서 암송하고 있는 성경말씀이 있는데 일기장에 좀 적어야겠다.



청년이 어떻게 깨끗한 마음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다만 주의 말씀에 따라 사는 길밖에 없습니다.

(시편 119:9, 현대인의 성경)



이제 막 시작하는 나의 공시생활. 주의 말씀, 즉 성경 말씀을 읽으며 온갖 유혹으로부터 조심하며 공시생의 길을 걸어야겠다. 특히 공부한다는 핑계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지 않고 방심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래! 이왕 결심한 김에 당장 내일부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성경말씀을 읽어야겠다. 그래서 매일매일 나의 공시생활 가운데 주님 말씀 따라 조심히 걸으며 최선을 다해 공부해보자!! 아자 아자 파이팅!!!




 다음화에 계속 됩니다.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김세평과 <연애는 전도다> 김들림의 콜라보 프로젝트 <완전한 공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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