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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Nov 08. 2023

걱정 많은 앞날 가운데 승리의 의지를 다져보는 그 말씀

<완전한 공시생> 제2부 일기장(2014) - 10 의지의 삭발


제2부 일기장(2014) - 10 의지의 삭발 (요일 5:4)


무엇이든 하나님에게서 난 것은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곧 우리의 믿음이니라. 

(요한일서 5장 4절, 킹제임스 흠정역)


오늘은 연말이다. 공부하러 도서관을 걸어가는데 눈도 오고, 종소리도 나고 뭔가 제법 거리에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교회 청년부 조원들이 내일 새해 해돋이를 같이 보러가자는데 나는 공무원 시험 준비 때문에 못 간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같이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조장 형은 또 가겠다고 하니 나만 빼는 거 같아보여 뭔가 난감했다.


정말 나도 조원들을 따라 해돋이를 보러 가고 싶었다. 그런데 시험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해돋이를 보러가는 대신 나는 나만의 세레모니(?)로 새해를 맞이하기로 했는데, 바로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삭발했다!


왜 갑자기 머리를 밀었냐고? 뭐 새해 해돋이 보는 걸 반짝이는 내 머리로 대신하려 한 건 아니고, 아무래도 내년 시험이 얼마 남지 않게 되어 공부시간을 좀 더 늘려보고자 머리 감는 시간이라도 아껴보려고 머리를 한번 밀어버렸다.


사실 나는 헤어스타일링에 꽤 목숨을 거는 편이다. 왜 남자는 머리빨이라는 말이 있듯이(?) 공부하는 중에도 나는 나의 머리빨을 유지하기 위해 늘 가방에 왁스와 스프레이를 가지고 다녔다. 그런 내가 내년에는 꼭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겠다며 삭발로서 의지까지 보이다니! 정말 거울을 볼 때마다 보이는 내 모습은 아직 어색하지만 그래도 지금 시험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잘 밀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삭발은 단순히 합격에 대한 의지만이 아니다. 내년 시험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공무원 합격을 허락하실 거라는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하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내일이면 내 나이가 곧 스물여덟이 된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도 무언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왜 그런 두려움 있지 않은가, 내 또래들은 이미 직장생활들을 하고 있는데 나만 아직도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만 지내게 되는 건 아닌가하는 그런 두려움이었다.


다들 연말에는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로 신이 나있다고만 하는데, 나는 이런 두려운 생각 때문인지 신이 나기는커녕 오히려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사실 이게 하나님을 향한 나의 믿음이 부족해서다. 하나님께서 분명 내년에는 나를 이 수험생활 가운데 구출해주실 거란 믿음이 있었기에 나는 다시 수험생활을 시작할 수 있던 건데 말이다. 이번 삭발을 계기로 두려움과 잡생각도 같이 밀어졌으면 좋겠다.



무엇이든 하나님에게서 난 것은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곧 우리의 믿음이니라. (요한일서 5장 4절, 킹제임스 흠정역)



아무튼 올해 마지막 일기를 마무리하기 앞서 요한일서 5장 4절을 옮겨 적어보았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내년 공무원 시험에 꼭 승리하여 주변 지인들에게 요한일서 5장 4절 말씀을 고백하고 싶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세상은 공무원 시험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게 있어서 지금 세상은 오직 공무원 수험생활이기도 하니까.


다가오는 2015년. 지금의 공무원 수험이란 세상에서 나는 오직 믿음으로 승리하겠다! 파이팅!!



다음화에 계속 됩니다.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김세평과 <연애는 전도다> 김들림의 콜라보 프로젝트 <완전한 공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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