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장인 김세평 Nov 09. 2023

앞날이 어둡고 막막한 가운데 근심걱정 내려놓는 그 말씀

<완전한 공시생> 제3부 일기장(2015) - 01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제3부 일기장(2015) - 01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요 14: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고 또한 나를 믿으라.

(요한복음 14:1, 킹제임스 흠정역)



올해 첫 일기를 쓰는 건가? 새해부터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지라 일기장을 펴볼 생각을 못했다. 작년 말에 삭발까지 해가며 공무원시험 합격에 의지를 다졌건만! ……얼마 전 지방공무원 채용공고가 떴는데, 글쎄 내가 지원하려는 믿음시가 채용인원이 너무 적었다. 분명 작년에는 채용인원이 이렇게까지 적진 않았다. 그래서 이번 시험은 적은 자리를 놓고 다른 공시생들과 경쟁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믿음시가 이렇게나 적게 뽑는데, 그냥 믿음시를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지원해야 하나?’


믿음시만 생각하며 준비한 시험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시험을 응시할 지역을 놓고 고민이 많아져 머리가 복잡하니 공부에 집중이 안 되고 마음은 답답했다. 그래서 그런지 요 며칠은 도서관에 짐만 잔뜩 풀어놓고는 제대로 공부도 못하고 그저 도서관 근처 공원만 맴돌고 있다. 오늘도 복잡한 머리와 답답한 마음은 여전했기에 결국 도서관을 나와 근처 공원을 계속 걸었다.


도서관 근처 공원을 걸으면서 나는 혹시 음악을 들으면 답답한 마음이 좀 풀리지 않을까, 주머니에 있던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고 음악을 재생했다. 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공원을 걷던 중 나는 귀에서 들려오는 어느 노래의 한 소절에 순간 무언가 울컥하여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울컥한 마음을 만지며 재생 중인 곡을 확인해 보니 가수 나얼이 부른 ‘너 근심 걱정 말아라’란 곡이었다. 그냥 무슨 노래를 들어야할지 몰라 CCM이라 검색하고 무작위로 재생했다가 만난 곡이었다. 곡이 수록된 앨범 정보를 확인해보니 재즈피아니스트 곽윤찬이란 분이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만든 ‘I Am Melody’라는 찬송가 음반이었다. 나는 곡의 가사도 찾아서 읽어보는데 가사가 내게 너무나 위로가 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 주시리


그래, 생각해보면 채용 인원수가 적은 지역이 오히려 수험생들이 기피하여 응시인원이 적어 경쟁률이 낮을 수도 있는 거다. 반대로 채용 인원이 많아 많은 수험생들이 몰릴 수도 있는 거고. 그런데 나는 내가 응시할 지역이 적은 채용 인원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요 며칠을 공부도 못하고 그저 걱정만하며 우울해 했다.


작년에 다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하면서 하나님께서 분명 내년 시험에는 합격증을 주실 거라고 그렇게 주위에 떵떵 거렸는데…… 정작 채용 숫자들 앞에 우울해하고 괴로워하기만 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내 믿음이 이것밖에 되지 않나 하나님께 너무 죄송했다. 


이제는 공무원 채용 인원수에 근심하지 말자. 경쟁률 비율에 낙심하지 말자. 그리고 지원하고 싶었던 지역이 아닌 다른 곳으로 지원하게 되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찬양가사처럼 아무 때나 어디서나 늘 지켜주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걱정하지 말자. 이제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공부에 집중하자!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고 또한 나를 믿으라. (요한복음 14:1, 킹제임스 흠정역)



방금 요한복음 14장 1절 말씀도 생각나 한번 적어보았다. 좋았어!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근심하지 말고 믿음시로 지원해보자! 채용인원 수에 휘둘리지 않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걱정근심 없이 도전해보자고!


휴~ 이제야 좀 그간 답답했던 마음이 풀린다. 내일부터 다시 열공해야하니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찬양을 들으며 어서 자야겠다.




다음화에 계속 됩니다.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김세평과 <연애는 전도다> 김들림의 콜라보 프로젝트 <완전한 공시생>



작가의 이전글 걱정 많은 앞날 가운데 승리의 의지를 다져보는 그 말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