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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Dec 04. 2023

우연 아닌 필연이라 믿는 가운데 힘을 내보는 그 말씀

<완전한 공시생> 제3부 일기장(2015) - 05 우연 아닌 필연



제3부 일기장(2015) - 05 우연 아닌 필연 (창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개역개정)



어두컴컴한 독서실에 계속 있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좀 답답해서 잠시 근처 카페로 커피 좀 사러 갔다. 평소 즐겨먹던 카페모카를 주문했는데, 카페 사장님이 밀린 주문이 많다고 기다려달라고 하신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으니 나는 이 틈을 이용해 간만에 일기장이나 좀 끄적여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일기장을 펴보는 것도 거의 세 달만인 거 같다. 일기를 꾸준히 쓴다는 게 나 같이 게으른 사람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다. 하하. 물론 다시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어 공부하느라 바빠서 그런 것도 있지만.


아무튼 처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만 하더라도 내가 이 시험에 두 번이나 떨어지고, 세 번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말이다. 솔직히 아버지의 강요로 시작한 공무원 시험이었기에 별로 준비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 시험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금방 때려치우고 다른 진로를 알아볼 생각이었는데, 하필 두 번이나 1차 필기합격을 해버리는 바람에 점차 미련이 생기다보니 여기까지 오고 참…….


뭐 내가 공부를 잘 하지 못해서 두 번의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 삼수생의 길을 걷고는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는 이 모든 상황이 그저 단순히 우연에 기반된 일이라고만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내가 세 번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것도 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깊은 뜻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개역개정)



성경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말씀으로 시작한다. 즉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로부터 시작됨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이 말씀을 믿기에 그래서 이 세상에 우연은 없고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필연만 있음을 믿는다. 그렇기에 비록 나는 지금 두 번의 공무원 시험 낙방 후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 힘든 시간이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세워주신 계획 중 한 과정이라 믿기에, 그래서 삼수라는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이라도 낼 수 있는 거고.

 

만약 내가 우연을 믿었으면 지금의 상황을 감당하지 못해 괴로워만 하고 있었을 거다. 어차피 우연히 태어난 거 우연히 살다가 우연히 죽겠다는 생각으로 살았을 테니 삼수도 딱히 목적의식도 없이 준비했을 거고.

 

그러나 나는 나의 세 번째 공무원 시험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임을 믿는다. 그렇기에 이 시험 가운데 나를 향한 하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는 목적 아래에 기쁜 마음으로 도전하며 공부하겠다. 물론 내년 시험의 결과가 어떻게 되던 주님께서 분명 나를 책임져 주실 것도 믿으면서!

 

아아.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보다. 커피를 챙겨 다시 공부하러 독서실에 들어가야겠다. 오늘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열공하는 거다! 파이팅!!




다음화에 계속 됩니다.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김세평과 <연애는 전도다> 김들림의 콜라보 프로젝트 <완전한 공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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