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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Dec 11. 2023

두렵고 무서운 가운데 그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말씀

<완전한 공시생> 제3부 일기장(2015) - 10 두려움 극복


제3부 일기장(2015) - 10 두려움 극복 (잠 9:10)



주를 두려워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요, 거룩한 이에 대한 지식은 명철이니라.

(잠언 9:10, 한글킹제임스성경)



요즘 나는 공부에 집중이 잘 되서서 그런지(?) 독서실에서 새벽 늦게까지 공부한다. 음, 오늘도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자정을 넘기고 집에 갈 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 곧 몇 분 뒤면 2015년 한해가 가고 새로운 2016년이 오겠구나. 아마도 지금 사람들은 나와 달리 밖에서 연말 모임에서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있거나 티브이로 제야의 종소리를 중계로 보고 있겠군.


아무튼 이제 해가 바뀌면 나의 세 번째 공무원 시험이 드디어 코앞으로 오겠구나! 어휴, 이제 곧 시험 당일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좀 무섭다. 내년에는 나의 신분이 공시생에서 공무원으로 바뀌어야만 할 텐데…….


며칠 전 친구B와 오랜만에 통화할 때도 나는 내년에 볼 시험이 무서워 죽겠다며 하소연하고 그랬는데, 친구B는 내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가위바위보도 삼세판이란 말이 있듯이 내년에 있을 시험은 세 번째이니(?) 무조건 붙을 거라며 나를 응원해줬다. 


친구B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나를 응원해주었다. 아버지는 이미 두 번이나 공무원 시험을 봤는데 세 번째 시험이야 어려울 게 뭐있냐며 나보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동생은 또 옷 한 벌 사다주더니 내년 합격 선물을 미리 준다고 하질 않나 뭐라나!


아무래도 내가 지난 두 시험에서 최종 문턱까지 가서 아깝게 떨어졌으니 다들 내가 이번 시험은 당연히 붙지 않겠냐는 거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나는 주위의 이런 반응이 오히려 나를 무섭고 두렵게 만든다! 합격에 대한 심적 부담도 너무나도 커지고!


솔직히 지난 두 시험은 별생각 없이 치른 시험이었기에 이런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첫 시험은 아버지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본 시험이었는데 3개월이란 짧은 기간만 공부하고 본 시험이었던지라 정신이 없어 두려울 여유조차 없었고, 두 번째 시험도 마찬가지로 첫 번째 시험에 예상치 못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여기서 그만둬버리면 아깝지 않겠냐는 주위 성원을 못 이겨 치렀던 시험이었다.


어쩌다 등 떠밀며 본 시험이었기에 별 생각 없이 치렀던 시험들이었다. 그런데 앞선 두 시험에 비해 나의 세 번째 시험은 가족들의 기대, 친구들의 응원, 그리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싶은 나의 간절함……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담감에 눌려서 그런지 요즘 잠만 자면 악몽을 꾸는데, 어제 꿈에는 내가 시험장에서 시험 문제를 풀고 있는데 그동안 공부한 범위에서 시험 문제가 하나도 나오질 않아 당황해서 그냥 그 자리에서 엉엉 울어버렸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마음이 힘들 때면 항상 성경책부터 폈던 나였기에, 지금 나의 이런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어떤 성경말씀이 있을까 한번 찾아봐야겠다. 일단 스마트폰 성경 어플에서 ‘두려움’이란 키워드로 검색해 봐야겠다…… 어라? 검색 결과 중 잠언 9장 10절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주를 두려워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요, 거룩한 이에 대한 지식은 명철이니라.

(잠언 9:10, 한글킹제임스성경)



당대 최고의 지혜자인 솔로몬은 자신이 기록한 잠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왜냐면 이 세상에서 가장 크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하나님 뒤에 가려진 그 어떤 것도 시야에서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경외함으로서 이제 더 이상 하나님 외의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게는 것이 바로 지혜의 시작이라고 솔로몬은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한다.


잠언 9장 10절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서 그간 나를 둘러싼 두려움의 대상들을 그 크신 하나님 위엄 뒤에 숨김으로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심지어 하나님께서는 나의 아버지이시기도 하다. 아버지의 사랑으로 자신의 자녀를 괴롭히는 두려움들로부터 분명 지켜주실 거다.


그래! 이제는 공무원 시험 따위가 아닌 하나님만을 두려워하자. 다가오는 공무원 시험에만 시선을 두어 벌벌 떨고만 있지 말고 오직 능력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나의 시선을 고정시키도록 하자. 시험을 보면 그저 두려움만 오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면 평안과 위로가 오지 않던가? 그러니 다가오는 2016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혜의 시작으로 새해를 맞이하겠다!




다음화에 계속 됩니다.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김세평과 <연애는 전도다> 김들림의 콜라보 프로젝트 <완전한 공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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