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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Dec 28. 2022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24 거울속의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김창옥 <나는 당신을 봅니다>


거울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준다. 거울은 나를 가장 객관적으로 보는 통로다.


그렇다면 내 삶을 비추는 거울은 뭘까. 바로 내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것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의 표정을 봐라. 상대방이 나를 향해 보여주는 모습이 내 삶의 모습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거울이 되는 셈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아내가 나를 보고 아이가 나를 본다.


아내의 표정이, 아이의 표정이 내 삶의 거울이 된다.


특히 아이는 내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복사하는 거울이 된다.


내가 하는 말과 내가 하는 행동과 내가 짓는 표정을 매일 보고 자기 삶에 흡수하는 것이다.


아이는 내 삶의 거울이다.


김창옥 <나는 당신을 봅니다>



나는 무섭게 생긴 편이다. 아니, 솔직히 무섭게 생겼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내 첫인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다들 나를 보고 무서워서 쫄았다(?)고 이야기한다. 음? 제 얼굴을 보고 쫄았다니요..? 난 분명 그분들이 내게 진담 아닌 농담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내 얼굴만 보고 나를 무서운 사람이라 생각한다면 분명 나를 오해하는 거다. 나는 무섭게 생겼어도 절대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 무섭기보단 사실 찐따(?)에 가깝다. 실제로 친구들은 나를 찐따라 부른다.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눈물도 많다.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잘 운다. 와이프한테 혼날 때도 운다. 너무 자주 운다. 그런데 내가 눈물이 많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다들 내가 농담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진담이라고요.


아무튼 그렇다보니 나는 내 얼굴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농담을 자주 던지려 한다. 아무래도 남을 웃기려 하는 내 모습을 보면 그래도 조금 나를 덜 무서워하지 않을까? 그래서 특히 회사 팀원들에게 많이 던진다. 허허, 거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무서워하지 맙시다.


물론 내 농담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아 일명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는) 썰렁 개그를 할 때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비록 나의 개그는 실패했지만 팀원들은 그만큼 내 외모에 대해 경계를 풀기 때문이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슬슬 팀원들이 내 개그가 별로라고 무시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들어온 신규직원은 내 개그에 훈수까지 뒀다. 하하하, 그냥 내 외모 이미지대로 나갈 걸 그랬나 보다. 뭐, 그래도 회사 팀원들이 나를 보면 웃어주기라도 하니까 기분은 좋다.


<나는 당신을 봅니다>의 저자 소통강사 김창옥 교수는 책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내 삶의 비추는 거울은 뭘까. 바로 내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것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의 표정을 봐라. 내 삶의 모습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거울이다.”



얼마 전 다른 팀 직원과 커피 한 잔하는데, 그 직원은 커피 마시는 내내 같은 팀 직원인 홍길동(가명)씨 욕을 했다. 그의 행실이 너무 나쁘다보니 같은 팀 직원들 모두 그를 싫어한다는 거다. 나는 홍길동 씨와 같이 일해본 적은 없지만 외관상 멀쩡한 분이어서 그렇게 그가 욕을 먹고 다니는 분이었는지 몰랐다. 회사에서 홍길동 씨를 비추는 팀원 거울들이 그를 별로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추는 거 같았다. 외관은 진짜 멀쩡한 분이시던데...


사실 뭐 회사에 돈 벌로 가는 거지, 직원들하고 친목 하러 가는 곳은 아니다. 그래도 직장동료들이 나를 볼 때마다 인상을 찡그리는 것보단 활짝 웃었으면 좋겠다. 비록 현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은 무섭게 생겼을지 몰라도, 사람거울에 비친 모습은 나름 웃기게 생겨도 괜찮을 거 같다. 찐따만 아니면 된다.



“결혼을 하게 되면 아내가 나를 보고 아이가 나를 본다. 아내의 표정이, 아이의 표정이 내 삶의 거울이 된다.”


“특히 아이는 내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복사하는 거울이 된다. 내가 하는 말과 내가 하는 행동과 내가 짓는 표정을 매일 보고 자기 삶에 흡수하는 것이다.”


“아이는 내 삶의 거울이다.”



아, 그리고 아직 난 애는 없지만 언젠가 우리 애가 태어나면 우리 아이가 비치는 거울 속 내 모습이 무서운 모습은 아니었음 한다. 아빠 무서워하지 마라~ 외모로 사람 판단하는 거 아니다~


아무튼 당신도 거울 속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한번 생각해 봤음 좋겠다.

난 거울 속 비친 당신의 모습이 아주아주 멋진 모습이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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