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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Jan 19.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43 행복착각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네모토 히로유키


살짝 과장된 표현으로 '행복은 착각'입니다.


해야 할 일이 있고 끝없는 걱정거리, 불안과 두려움, 생각할 일이 산더미 같은 나날. 그런 일상 속에서 '어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착각'이 필요합니다.


'바보가 되지 않으면 행복을 느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상 속에 행복한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나 지금 왠지 행복한걸'하고 빙긋 웃는 날이 분명 찾아올 테니까요.


그런 날을 맞이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하나 천천히 시작해봅니다.


네모토 히로유키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영희 씨, 좋아해요. 저랑 사귀어주세요!”


세평 주임님, 정말 죄송해요! 저는 세평 주임님을 좋아하지 않아요...”


3년 전 어느 봄, 나는 같은 팀 직원 영희 씨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다. 그리고 나는 영희 씨에게 차였다.


지난 몇 개 월동안 분명 나는 영희 씨와 썸을 타고 있다고 생각했다. 같이 점심도 먹고, 카페도 가고, 야근도 같이하고, 집에 태워다 주기고 하고, 주말에 따로 만나 밥을 먹기도 하고 등등. 나는 이 모든 썸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했을 때, 분명 영희 씨도 나를 좋아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게 내 착각이었다! 영희 씨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영희 씨에게 나는 그저 친한 직장 선배였던 거다! 뜨헉! 이제 회사에서 영희 씨를 어떻게 대해야 하지? 심지어 영희 씨는 바로 내 옆자리에서 일하는데!


네모토 히로유키 저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에선 이런 문구가 있다.



“살짝 과장된 표현으로 ‘행복은 착각’입니다.”



맞다. 행복은 정말 착각이 맞는 거 같다. 나는 지난 몇 개월간 영희 씨와 함께 회사에서 보냈던 나날들을 비록 영희 씨와 나의 썸이라고 착각했지만, 그 착각으로 인해 그동안 나의 회사생활은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회사생활은 늘 힘들었다. 책상 위에는 서류가 산더미, 팀장님은 잔소리, 선배님은 헛소리! 그러나 영희 씨와 썸을 타고 있다고 착각하던 회사생활은 행복 그 자체였다. 그 누구도 나의 행복을 꺾을 수 없었다. 왜냐면 내 옆에는 늘 영희 씨가 있었으니까!


뭐? 영희 씨가 오늘 야근한다고? 영희 씨가 야근한다면 나도 야근하겠다! 피곤한 게 중요한가? 영희 씨가 이 추운 겨울날 야근을 한다는데! 하하하, 영희 씨를 위해서라면 야근도 언제든 환영이다!


크... 이 모든 게 영희 씨가 나를 좋아할거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행복이었다.



“‘바보가 되지 않으면 행복을 느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작년에 나는 회사와의 이런저런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좀 받다가 결국 몸이 탈이나 결국 회사를 몇 달 쉬게 되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그런데 이제 나는 회사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하... 돌아가면 또 어떤 갈등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도 들고, 한숨만 나온다.



“‘어찌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착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는 착각하려 한다. 내가 회사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나는 지난 영희 씨와 추억이 머물고 있는 그 장소를 만나러 가는 거라고 착각하려 한다. 그때 영희 씨와 함께 나란히 앉아 일했던 사무실 책상은 여전히 잘 있는지, 영희 씨와 자주 가던 회사 앞 카페에서 마시던 커피는 지금도 맛있는지, 영희 씨와 자주 걷던 회사 뒤편 산책로에는 아직도 예쁜 꽃들이 피어있는지...


그래, 나는 갈등이 만연한 회사가 아닌, 그녀와 행복했던 추억을 만나러 간다고 착각하려 한다.



“일상 속에서 행복한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나 지금 왠지 행복한걸’하고 빙긋 웃는 날이 분명 찾아올 테니까요.”


“그런 날을 맞이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하나 천천히 시작해봅니다.”



그래, 다시 힘을 내서 회사로 돌아가 보자. 그래, 뭐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튼 오늘부터 행복착각의 늪에 빠져봐야 겠군!


그나저나 영희 씨는 왜 아직도 집엘 안 오지? 오늘은 일이 좀 늦나? 이상하네, 오늘 저녁은 치킨 시켜먹기로 했는데!


아아, 혹시 당신은 지금 직장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가? 나는 당신이 직장에서 힘들게 억지로 행복을 찾으려고 하기 보다는, 그저 당신이 직장에서 행복하다고 착각해보기를 먼저 권해본다. 그러면 혹시 모를까?진짜 직장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을지!


나는 직장에서 당신의 행복착각을 응원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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