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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Jan 28.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48 예술하는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이지성 <인생아, 고맙다>


회사는 어떨까? 대리는 대리하고 경쟁하고, 과장은 과장하고 경쟁한다. 대리나 과장이 사장이나 회장과 경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가정, 학교, 학원에서 잘못된 교육을 받아왔다. 옆집 누구, 우리 반 누구, 우리 학원 누구와 경쟁하는 교육을 받은 것이다.


진짜 경쟁은 나 자신과 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과 경쟁하면 세상은 아름다워진다. 그리고 모두가 엄청난 능력을 가진 존재가 된다.


타인과 경쟁하는 것은 도토리 키 재기 같은 것이다. 하지만 자신과 경쟁하는 것은 예술이다.


나는 당신이 예술가가 되기를 바란다. 삶의 예술가 말이다.


이지성 <인생아, 고맙다>



“오늘부터 우리 팀은 야근이야. 알겠어? 다른 팀보다 잘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아니, 팀장님. 야근할 게 없는데 야근을 하라고요?”


팀장님은 우리 팀이 다른 팀에 비해 야근하지 않는 것을 못마땅하셨다. 이렇게 계속 우리 팀이 야근하지 않는 모습을 부장님에게 보이다가는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팀장님은 다른 팀들보다 야근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며 팀원들에게 야근할 것을 강요하셨다.


팀장님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씁쓸했다. 일단 우리 팀이 맡은 일은 다른 팀들에 비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 팀이 야근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우리 팀에 일 잘하는 직원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능력 좋은 직원들이 모였는데 당연히 일처리가 다른 팀들에 비해 빠르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회사에서는 이상한 기준으로 직원들 간에 경쟁을 부추긴다. 제대로 된 기준과 척도로 직원들을 평가해서 선의의 경쟁을 부추기면 누가 불만이 있겠는가? 그런데 회사에서 제시한 기준과 척도는 고작 누가 야근을 많이 했냐 이거다. 참나, 왜 이렇게 회사는 야근이란 것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회사는 어떨까? 대리는 대리하고 경쟁하고, 과장은 과장하고 경쟁한다. 대리나 과장이 사장이나 회장과 경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가정, 학교, 학원에서 잘못된 교육을 받아왔다. 옆집 누구, 우리 반 누구, 우리 학원 누구와 경쟁하는 교육을 받은 것이다.”


“진짜 경쟁은 나 자신과 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과 경쟁하면 세상은 아름다워진다. 그리고 모두가 엄청난 능력을 가진 존재가 된다.”



이지성 작가는 자신의 저서 <인생아, 고맙다>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지적하며, 진짜 경쟁은 남이 아닌 나 자신과 하는 것임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한다.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진짜 경쟁은 옆집 철수, 앞집 영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게으름피우고 책 한줄 읽지 않는 내 자신을 일으켜 게으름피우지 않고 책 한 줄이라도 읽을 수 있게끔 내 자신과 경쟁시키는 게 진짜 경쟁이다.



“타인과 경쟁하는 것은 도토리 키 재기 같은 것이다. 하지만 자신과 경쟁하는 것은 예술이다.”



전 직장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어느 정도 인정받았던지, 나는 동기들에 비해 승진이 조금 유리한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본사로 발령받은 이후에는 어느덧 선배들 승진순위를 역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니 자연스레 나를 견제하는 선배 동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로부터 견제를 당하게 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아니, 지금 우리끼리 경쟁한다고 서로를 헐뜯고 견제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정작 내 자신은 승진에 관심도 없었고, 선배 동료들과 경쟁의 필요성도 못 느꼈다.


솔직히 회사에서는 빠른 승진이라는 유혹으로 나를 본사에 가둬놓고 혹사시키고 있었다. 나는 굳이 여기서 혹사당하며 선배 동료들과 경쟁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본사를 떠나기로 했다. 그것도 승진을 코앞에 두고 말이다.


그렇게 내가 승진을 코앞에 두고 본사를 떠난다고 하니 다들 미친놈취급을 했다. 동료들뿐이랴, 가족들도 나를 한심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나 자신과 경쟁하고 싶었다. 직장생활하면서 나는 과연 어디까지 책을 읽을 수 있을지 늘 궁금했다. 그렇기에 본사를 떠나야만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아무튼 본사를 떠난 지 어느덧 2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나는 승진은커녕 지금 후배들에게도 역전될 판이다. 내가 본사를 떠나면서 내 자리를 동기들이 차지했다. 그리고 그들은 승진했다.


승진한 동기들은 본인들 술자리에서 내 이야기를 안줏거리로 삼는다고 한다. 경쟁자인 내가 떠나준 덕분에 승진자리 잘 차지했다고 고맙다는 거다. 고마우면 내게 직접 연락해서 고맙다고 할 것이지 왜 지들 술자리에서 지들끼리 고맙다니 뭐니 떠드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본사를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나는 내 자신과 경쟁하기 시작했다. 지난날 내가 읽은 책들보다 지금의 내가 책을 더 많이 읽고자 경쟁했다. 그렇게 나는 본사를 떠나 대략 200~3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도 나는 내 자신과 경쟁하고 있다. 올해는 1일 1독을 도전하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1월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대략 스무 권정도 읽은 거 같다.



“나는 당신이 예술가가 되기를 바란다. 삶의 예술가 말이다.”



나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 나는 재작년, 그리고 작년의 책 읽는 내 자신과 경쟁하는 예술을 하는 사람 말이다.


나는 당신도 당신 자신과 경쟁하는 그런 예술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자신과 경쟁하며 성장과 발전의 예술을 꽃피우는 직장인 당신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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