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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Feb 04. 2023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55 꿈놓지마 직장인

[직장인 책추천]  <단순함의 기술> 신승철, 우정, 정재석


우리는 대개 긴급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오류를 범한다.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일인 반면 개인에게는 긴급한 일에 속한다.


자신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것들이 긴급해 보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에 속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당장 하지 않는다고 굶어죽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것들은 항상 의식적인 노력으로 일깨워야 한다.


여기에는 절제와 인내, 철저한 자기관리가 요구된다.


신승철, 우정, 정재석 <단순함의 기술>



“세평아, 지난번에 말한 서류는 다 됐어?”


“아, 팀장님 여기 있습니다. 급한 건이라 하셔서 미리 처리해 놓았습니다.”


“오, 수고했어. 그래, 세평아 2020년 한 해도 고생 많았다.”


팀장님의 말씀을 듣고는 나는 달력을 본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2020년 한 해도 끝나간다. 올해는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다. 특히 코로나19발발로 더 정신없었다. 그러나 아직 한 해가 끝난 게 아니다. 내년 초부터 시작할 우리 팀 프로젝트 시안을 빨리 끝내놓아야 했다.


그날도 회사에서 정신없이 보내고 퇴근 후 집에 왔다. 어라, 그러고 보니 금요일 밤이네? 불타는 금요일답게 나는 그동안 뒤로 미뤄놓았던 집안일을 불태우며 처리했다. 와우, 완전 돼지우리네?


그렇게 정신없이 이곳저곳을 청소하는데 발에 무언가 밟혔다. 응? 뭐지? 내 발밑에는 그간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노트 한 권이 처참하게 전사해있었다.


“이게 뭐지? 어라? 아니, 이건 도, 독서노트!!”


그래, 잊고 있었다. 바로 나의 2020년 목표! 매주 책 한 권은 꼭 읽고 독서노트에 기록하겠다던 나의 새해 다짐은 이렇게 연말이 되어서 처참히 짓밟힌 상태로 확인이 되었다. 나는 먼지가 쌓인 독서노트를 한번 훑어보았다. 음, 올해는 스무 권 조금 못 미치게 책을 읽었군.


회사 일은 이렇게 정신없이 하고 다니면서 책은 읽지도 않고 있었다니! 순간 자괴감이 들었다. 물론 코로나19로 정신이 없었다니, 회사 일이 너무 바빴다니, 뭐 책을 읽을 수 없었던 핑계들은 댈 수 있겠다. 그러나 핑계는 핑계일 뿐이다. 이런, 야심찼던 나의 2020년 독서노트 프로젝트는 결국 처참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신승철, 우정, 정재석 저 <단순함의 기술>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대개 긴급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오류를 범한다.”


“매일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일인 반면 개인에게는 긴급한 일에 속한다.”


“자신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것들이 긴급해 보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에 속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2020년을 맞이하며 나만의 중장기적으로 세운 목표 ‘매주 한 권 이상 책 읽기’는 긴급해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겐 정말 중요한 목표였다. 내게는 독서를 통해 나를 괴롭히는 이 회사로부터 벗어나야만 하는 중요한 목표가 있었는데!


2019년 당시 내가 회사 본사로 발령이 난 이후, 나는 매일 회사가 주는 괴로움에 시달리며 허덕였다. 매월 100시간 가까이 야근을 하며 거의 폐인의 삶을 살던 중 우연히 마주했던 것이 바로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라는 책이었다. 그때 만난 책을 읽고 나는 꿈을 키웠다. 반드시 독서를 통해 이 회사에서 도망가리라는 꿈을!



“당장 하지 않는다고 굶어죽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것들은 항상 의식적인 노력으로 일깨워야 한다.”



그랬던 내가 회사 일에 조금 익숙해지고, 배부르고 등 따시니까 나의 지난 꿈을 잊어버렸다. 솔직히 회사 일을 하지 않으면 굶어 죽고, 독서는 당장하지 않아도 굶어죽진 않는다. 그러나 독서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했다. 젠장, 항상 의식하고, 자각하며 일깨워줘야 했던 건데!



“여기에는 절제와 인내, 철저한 자기관리가 요구된다.”



이대로 꿈을 접을 순 없다. 다가오는 2021년에는 지난 나의 꿈을 놓치지 않기로 했다. 나는 펜을 들어 독서노트 제목 옆에 ‘2021년’을 적었다. 그래, 다시 도전해보자! 매주 한 권 읽기! 철저하게 독서노트를 관리하며 잊고 있던 꿈을 다시 되찾기로했다.


어느덧 2023년이 되었다. 나는 나름 독서에 최선을 다했고, 그렇게 매년 100권 이상의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매주 한 권 이상 읽기로 했던 목표는 올해부터는 매일 한 권의 책을 읽는 거로 수정했다. 물론 매일 한 권을 읽긴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목표는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간 매년 100권을 읽었으니 올해는 300권을 읽어보자! 아자!


그나저나 독서를 통해 회사로부터 도망간다는 그 꿈은 언제 이루어지는 거지??


혹시 당신도 긴급한 회사 일을 처리하느라 당신의 꿈과 목표를 잊고 지내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오늘부터라도 당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깨워주길 바란다.


나는 비록 당신이 바쁜 직장인이라 하더라도 당신의 그 꿈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의 꿈을 위한 당신의 절제와 인내가 있길 응원하겠다. 꿈 놓지마(?) 직장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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