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식업계 일인자라 불리는 우노 다카시는 <장사의 신>을 통해 내가 진심으로 즐거울 수 있는 가게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왜냐면 내 가게 즐겁지 않으면오랫동안 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노 다카시는 장사에 도전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잘 될 장사부터 고민하지 말고 먼저 즐거운 장사를 생각하라 조언한다. 쉽게 말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장사를 찾으라는 거다.
나는 장사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우노 다카시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나도 몸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회사를 오랫동안 다닐 자신이 없다. 회사 일은 내게 전혀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즐겁지 않기라도 하면 다행이지, 나는 회사 일을 하며 괴롭기까지 한다. 그래서 즐겁지 않은 장사를 하면 그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없다는 우노 다카시의 말에 공감한다.
그래서 나는 취준생들이 혹시 우노 다카시의 조언을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면 ‘어떤 직업을 가져야 내가 잘 될까?’를 생각하지 말고, ‘어떤 직업을 가지면 내가 진심으로 즐거울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했으면 한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사람 인생이 어떻게 본인 좋은 것만 하고 살 수 있겠는가. 당장 생계를 위해 취업이 급한 누군가에게 적성에 맞는 즐거운 일을 찾으라는 말을 하면 아마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한번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혹시나 무심코 한 고민 중에 자신에게 꼭 맞는 직업이 생각날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러면 나 같이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즐겁지 않은 회사 일을 억지로 하고 있는 이들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과감히 회사에 사표 던지고 그저 적성과 꿈을 찾아 무작정 회사를 떠나면 될까?
으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았으면 나는 벌써 실행했겠다. 잘은 모르겠지만내가 내린 현실적인 답이 하나 있다. 일단 내가 하고 있는 회사 일을 즐겁게 해보는 것이다. 그냥 나는 미친놈이다 생각하고 진짜 한번 즐겁게 해보는 거다. 회사 일이 즐겁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거다.
이런 자기최면 수법은 과거 내가 군대에서 해봤던 건데 나름 효과를 봤었다. 군 시절 어떤 선임 하나가 나를 무척 괴롭혀서 나는 그 선임이 정말 싫었다. 진짜 계급장 때고 주먹다짐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을 정도로 싫었다.
그렇다고 진짜 주먹다짐을 해봤자 영창밖에 더 가겠나? 그래서 그냥 미친놈처럼 무작정 나는 이 선임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다며 내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봤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미친 짓이었다. 어라? 근데 내가 이 선임을 조금씩 좋아하기 시작했다. 뭐지? 스스로도 신기했다.
그렇게 나는 그 선임이 조금씩 좋아지더니선임을 대하는 내 태도도 바뀌기 시작했다. 내 태도가 바뀌니 선임에게 내가 살갑게 굴기 시작했다.어느덧 그 선임과 나는 친해지기까지 했다. 어느 정도로 친해졌냐면 그 선임이 전역할 때 서로 아쉬워 울먹이기까지 정도로 친해졌다.
그래서 일단 나는자기최면을 걸어서라도 나를 힘들게하는 회사를 한번 좋아해보기로 한다. 뭐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하는 수 없다. 그때는 사표를 던져야하지 않겠나? 그럼에도 지금은 일단 미친놈이 되어 회사를 좋아해 보려고 한다. 혹시 모르나? 이 자기최면이 지난 군 시절처럼 먹혀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