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by 필자

“음... 그 이유는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건대역 카페에서 아주 유명한 작가님을 만났다.

유명한 작가님이신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인터뷰 요청에 무료로 응해주신 것이다.

아이들과 나는 설렘을 안고, 건대역 카페로 갔다.


작가님과 아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지켜보다, 만남의 끝물에 내가 진짜 궁금했던 점을 여쭤보았다.

“작가님, 일정이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심지어 강의비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요...“

‘세속적이다. 속물이다.’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정말 궁금했다.

내가 유명한 작가라면, 시간이 돈일텐데 굳이 서너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무료 인터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 같았다.


“음... 그 이유는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라고 작가님께서 답하셨다.


“우리는 어떤 일이든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다가, 그만 두거나 놓치는 일이 많아 지기도 합니다.

하지 않을 이유가 딱히 없다면, 그 일을 한 번 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 않을 이유라면 불법적이거나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일들을 말합니다.

내가 주말에 아이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것은 그 일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의 말씀은 오래도록 나와 아이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찾고, 그 일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에 반전을 준 것이다. 해야 할 이유들을 찾기 보다는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 시도해보는 것이다.

그 시도가 나에게 가져다 줄 여러 반전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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