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에 정점을 찍는다는 것의 확률은 얼마일까? 심심해서 챗 지피티한테 물어봤는데, 1조 분의 1이라고 한다. 물론 이는 분야마다, 산업마다 달라지겠지만. 어떤 분야든 1등을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이겠다.
근데 이런 것도 이루는 괴물 같은 존재들이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아널드 슈워제네거다. 익히 알 테다. 터미네이터의 주인공이자, 보디빌딩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미스터 올림피아'에서 1등을 한 남자다. 근데 이 미친 남자는, 정치인으로서도 성공한다.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것이다. 이걸 전부 가능하게 하려면.. 실제로 1조 분의 1이 될 것 같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 도파민이 나온다. "이 괴물한테는 또 뭘 배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진리는 고리타분하다' 그 뻔한 진리를 실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삶과는 멀어진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이다.
아널드의 전략은 너무나 단순했다. 현재의 MZ들이 들으면 비웃음을 살만한 목표를 선언한다. '미스터 올림피아드 우승' 지인 중에 아무도 보디빌더도 없고, 집안에도 없다. 그런데 그는 하기로 정한다.
곧바로, 롤모델을 찾는다. (역시 세계최고들은 자신의 방식을 믿지 않는다.) 그 당시 위대한 보디빌더였던 레그파크를 롤모델로 삼는다. 그리고 그가 훈련하는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다. 분야 1등의 훈련법을 온전히 익힌 다음, 그는 자신의 방식들을 도출해 내기 시작한다.
여기서 하고픈 말은, 위대한 성취의 첫걸음은. 무조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먼저 간 1등의 전략을 그대로 해보는 것이다. 물론 베끼는 건 안된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선에서, 무조건 그 사람의 방식을 따라 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고집과 머리를 믿고, 멋대로 한다. 이미 그 분야에 통용되는 방식과 원리가 있는데 무시한다.
즉 자의식해체가 안 된 것이다. 정~말 창의적인 분야를 제외하곤, 모든 분야엔 개척된 길이 있다. 그것도 매우 훌륭하게 말이다. 반드시 그들의 방식을 모방한다.
아널드는 이렇게 점진적으로 프로들의 방식을 배우고. 모방하며, 근육을 키워나간다.
그리고 그는 '마인드-머슬 커넥션'을 개발한다. 단지 물리적 근육훈련을 하는 것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근육의 움직임까지 상상한다 ㄷㄷㄷ. 들리지 않는 무게가 나타난다면, 마치 그 무게를 들어낸 상황을 매우 현실적으로 상상하며 훈련한다. 그리고 그 무게를 들어 올린다.
즉 이미 목표를 이룬 자신을 초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지능이 있었다. 현실에는 시각화나, 끌어당김 법칙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나는 아널드가 하는 시각화가 정확히 맞는 방식이라고 본다.
방구석에 가만히 앉아서, 우주에 신호를 보내며 상상뽕을 맞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이룬 모습을 명확히 그리면서. 동시에 매일매일 고강도의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다. 끌어당김 추종자들은, 아널드의 고통스러운 훈련 시간은 무시하고 싶겠지만. 현실은 두 가지를 다 해야만 전국 1등이 될 자질을 얻는다.
그는 심리전에도 능했다. 시합에 올라가기 전, 자신이 한 훈련을 다 끝낸 아널드는 능청스럽게 상대방에게 말하곤 했다. "혹시 무릎 다치셨나요?" 상대는 아니라고 말한다. 아널드는 대답한다. "아 당신의 허벅지가 얇아 보여서요, 다쳐서 훈련을 못 했나 했죠." 그럼 이 순간에 상대방은 유심히 허벅지를 바라보며, 신경 쓰기 시작한다. 결국 대회에서 이기는 건 아널드다.
이 방식은 뭔가 야비해 보인다 ㅋㅋㅋㅋ.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불법만 아니라면. 전략적으로 못 할 일이 뭐 있겠는가? 이 정도 말 한마디에 영향받을 멘털이라면, 그것도 보완해야 한다.
잠깐 아널드가 쓴 심리기법을 소개하면 이건 '더블 바인드' 기법이다. 상대방이 무슨 대답을 해도, 심리적 압박을 받게 만든다. 가령 위에서, 상대방이 맞아요!라고 대답하든, 아니요!라고 대답하든. 허벅지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즉 확실하게 상대방에게 심리적 프레임을 씌워서 내 뜻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인 것이다.
심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나를 교묘하게 조종하려 들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식을 한 두 가지식 모아놓으면,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 영향받지 않을 수 있다.
아널드는 이를 알고 있을 만큼 똑똑했다. 즉 무식한 근육쟁이가 아니라, 심리적 수싸움을 둘 줄 아는 전략가였던 것이다.
정리하자면, 아널드의 비법은 간단하다.
1. 비웃음 당할 거대한 목표를 세운다
2. 목표를 이미 이룬 1등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다
3. 그 방식을 마스터하고 자신의 훈련법을 개발한다
4. 심리적 기술을 익히고 우위를 정한다.
아널드는 한번 1등을 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영화배우로서도 성공한다. 여러분도 다 알듯 '터미네이터'의 주연이 된다. 'I Will be back'모르는 사람이 없다. 터미네이터도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영화다.
정말 불세출의 인물이 된 것이다. 한 분야에서도 1등 하기 어려운데 2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다 성공하다니.. 이런 사람들의 태도와 마인드를 흡수해야 한다. 근데 무작정 따라 해서는 병난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이걸 아주 작게 쪼개서. 하루 5분, 10분간만 따라 하는 루틴을 세우는 것이다.
한국에도 이런 성공을 이룬 인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마동석. 그는 프로선수를 코칭하는 보디빌더였다. 그리고 한국으로 와서 영화배우로 성공한다.
가수 백지영은, 마동석이 헬스트레이너를 할 때부터 친했다고 한다. 그때 마동석은 백지영을 트레이닝하며 이렇게 말한다. "지영아 나, 연기할 거야" 그래서 백지영은 응원을 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마동석이 말한다. "근데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영화를 만들 거야" 백지영은 생각했다. "이 오빠 꿈이 크구나.."그리고 응원해 줬다. 마동석은 다시 말한다. "지영아, 나 할리우드 갈 거야" 백지영은 여기서 멈칫한다.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이 오빠한테 현실을 알려줘야 하나?"
왜냐면, 그 당시에 마동석은 너무나 무명이었다. 그리고 그런 비주얼의 배우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이다. 백지영은 헬스트레이너로 너무나 재능 있는 이 오빠가, 헛바람 들어서 망하는 거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었던 것이다.
결과는? 마동석은 국민배우가 되고, 자신이 직접 제작한 범죄도시가 1000만을 넘는 초 대박이 나고. 마블 이터널스 시리즈로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이걸 보고 백지영은 깨달았다고 한다. "아 함부로 누군가의 꿈을 판단하면 안 되겠다"라고 말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인생의 진리가 있다. 이왕 목표를 잡을 거면 거대하게 잡는 것이다. 나도 이 말을 웬만하면 하기 싫다. 고리타분한 자기 계발서에 나올법한 말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해야 한다. 이게 진리라서 그렇다.
가령 사람들은 말한다. "아.. 저는 큰 꿈 없고,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에요"
나는 말한다. "그 평범하게 산다는 꿈을 너무 존중합니다. 그래서 그것보다 꿈을 더 높게 잡아야 합니다. 평범하게 산다는 꿈을 꾸면, 애석하게도 평범 이하의 삶을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범 이상의 꿈을 꾸고 행동에 옮겨야. 평범해질 확률이 높습니다."라고 말이다.
여러분은 어떤가? 거대한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응원한다. 현실이 팍팍해서 꿈 따위는 온데간데없이, 먹고사는데 집중하고 있는가? 그 또한 존중한다. 그러나 반드시 꿈을 하나정도는 두기를 바란다. 그 꿈이 팍팍한 인생에 유일한 빛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쩌면, 그 꿈이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당신이 행복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