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인생에서 '번아웃'시기를 맞이한다. 매일 가는 회사가 지루해지고, 퇴사가 마려운 시점이 오고. 갈 때마다 재밌던 여행이 하나도 재미없는 순간이 온다. 여러분들에게도 소중한 취미, 도파민을 줬던 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원하진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게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갑자기 온다. 재미도 없다. 어느새 집밖으로 나가는 것도 싫어진다. 나는 그 증상이 너무 심해서, 2년간 히키코모리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하지만, 난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우울증을 겪은 적이 없다. 운동선수 출신에, 체력도 좋고, 에너지도 높다. 20대 내내 활동적이었다.
그런 나에게도 어느 순간 우울과 조울이라는 처벌이 내려졌다. 정확히 기억난다. 5년 전 2018년 10월경 '나 왜 살고 있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김없이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고, 재밌고 즐거웠다. 근데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갑자기 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곤 약 3개월 동안 이 증상은 끊임없이 진행됐다. 모든 게 재미가 없었다. 밤새도록 술을 마셔도, 클럽을 가도, 여행을 가도, 여자친구를 만나도, 맛있는 걸 먹어도. 뭘 해도 밋밋했다. 그때 당시 열심히 해오던 스타트업도 재미가 없어졌다. 갑자기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단지 막막함뿐이었다. 그리고 2년간 잠수를 탄다.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뉴스에선 고독사에 관련된 게 나왔다. 이전의 나라면 이해조차 하지 못했다. "어떻게 사람이 가만히 누워 있다가 죽을 수가 있지?" 내가 그 상황이 되니 깨달았다. 20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배가 고프지 않았다. 오히려 평온했다. "아.. 이대로 스르륵 잠들듯이 누워있다가 죽을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에서야 이유를 알았다. 그 당시 나는 '의미'없이 질주하는 경주마였다. 목적도 없었고. 목표도 없었다. 단지 그냥 '타인보다 우월'한 결과물이라면 그 무엇도 상관없었다. 지금의 나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정을 받기 위한 괴물상태였다고 보면 맞았을 것이다.
부모도, 정말 친한 친구도, 친한 형들도 "야.. 너 제정신 아닌 것 같아" "너 지금 미쳤어. 모르겠니?"라는 말을 했었다. 그 당시엔 몰랐었다. 진심으로 내가 정상이라 믿었다. 인간이라는 게 정말 그렇다. 미치광이가 되고, 정신병이 걸려도. '나'의 인식상 내가 정상이면, 나는 정상이고. 세상이 이상한 것이라 합리화하게 된다. 놀랍게도 사고방식이 그쪽으로 흐른다.
오늘 '요요 마'라는 세계적 유명 첼리스트의 이야기에서 깊은 공감을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영재였고, 천재였다.
4살 때부터 매일 평균 8시간씩 연습을 하고. 연간 150회 이상의 공연을 한다. '스킬'적으로 완벽한 공연에 대한 압박감은 점점 심해진다. 그의 실력은 이미 최고였는데 말이다.
결국 그는 보스턴 공연 중에, 완전히 패닉에 걸린다. 공황증세가 온다. 연주를 하다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다. 그는 충격을 받는다.
모든 공연을 중단한다. 그리곤 질문하기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 건 뭐지? 이렇게 기계처럼 연주하는 게 내 인생인가..? 난 뭘 위해 연주하지?"
그는 결국 답을 찾아낸다. "더 이상 최고의 첼리스트는 의미가 없다. 누간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는 첼리스트가 되겠다" 그 후로 그는, 클래식을 탈출한다. 재즈 뮤지션, 무용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등과 함께 작업하며 새로운 결과물을 낸다.
나는 이게 너무나 공감이 됐다.
난 친한 사람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하나 있다. "인생의 의미를 찾는 시도를 평소에 하지 않는다면, 인생은 반드시 처벌을 내린다"라고 말이다.
인생의 의미. 이것이 결국 번아웃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여러분은 그런 생각해본 적 없나? 왜 3천 년도 넘은 구닥다리 학문인 '철학'이 2024년의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까? 왜 이 학문은 사라지지 않고 지금도 누군가에게 읽힐까?
이유는 간단하다. 철학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던, 대학생이던, 알바를 하고 있던, 사업을 하고 있던. 결국 철학적으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안다. 머리 아플 거란 걸. 하지만 인생에선 피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하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대표님(이쪽 업계에서 1등, 유명 인플루언서)은, 단 한 번도 우울증에 걸려본 적이 없다. 난 그 이유를 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수많은 철학, 인문, 심리학책을 탐독했다. 연매출 100억이 넘고, 유명 인플루언서가 된 지금의 그가 되기 전에, 이미 인생의 의미와 꿈을 정해뒀다. 지금은 사업가로서 수치로서 증명하고 있지만. 그의 최종꿈은 '사상가'가 되는 것이다. 그 의미를 알고 있기에, 그는 지치지 않고 달려 나간다.
잘 생각해 보면, 지치지 않고 달려 나가는 사람들은 각자의 삶의 의미나 꿈이 반드시 존재한다. 그들만의 철학이 있다.
우리도 답을 안다. 결국 철학이 있는 사람에게 끌린다는 걸 말이다. 인생에 의미 없이 달려 나가는 인간은 매력이 없다.
매력을 떠나서, 시기의 차이일 뿐 반드시 번아웃이 오고 지치게 돼 있다.
믿기지 않는가? 그렇다면 인생의 의미 따위는 마음속 깊이 처박아두고, 계속해서 그냥 살아가보도록해라. 장담하건대, 30대가 됐든, 40대가 됐든, 50대가 됐든, 황혼이 넘어서가 됐든.. 반드시 인생은 처벌을 내린다. 차라리 3~40대 때 그런 처벌을 겪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면 다행이지만, 50대가 넘고 황혼이 돼서, 인생의 처벌을 받으면.. 정말 힘들다. 여태껏 살아온 세월과 방식이 너무 길어서,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 할지 감도 안 오기 때문이다.
번아웃과 무기력을 극복하는 법은 사실
'당신만의 의미를 찾아라'
이 뻔하고 추상적인 대답이. 당신에게 구원이 될 것이다.
머리 아프다고, 잘 모르겠다고,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피하지 말아라.
삶에선 피하지 말아야 할 질문도 있는 법이다.
난 당신이 반드시 당신의 인생의미를 찾길 바라겠다.
행복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