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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숫타니파타

-법정 옮김 「이레」

by 바람


불교 최초의 경전.

공지영 작가의 소설 제목으로 처음 접했던 글이 원래 이 책에 있었다.

법정 스님은 이렇게 썼다.




‘내 오두막의 한쪽 벽에는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다음 같은 글귀가 붙어 있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글귀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두런두런 외우고 있으면 내 속이 한층 깊어지는 것 같다.

아무렇게나 함부로 지낼 수 없다.

등 뒤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는 부처를 말하는 것일까.

‘눈 뜬 사람’, ‘수행자’, ‘멀리 보시는 분’, ‘고타마’ 등으로 불리며 간소하게 생활하고 명상하며 자신을 일깨우고 이웃을 깨우쳐 주었다는 부처.


조직생활과 인간관계가 어려운 나는 저 글귀를 만년필로 곱게 써서 사진을 찍어 놓고 자주 들여다 보았다.

부처도 스스로를 한없이 연약하다고 했다는데

저 말대로 못한다고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나는 누가 지켜보고 있지 않아도 저렇게 살고 싶다.


뜬금없이 예전에 본 영화 The Man from Earth에서 주인공이 동양에서 부처를 만나고 그의 가르침을 중동에 전하려다 예수가 되었다는 내용이 생각난다.

오대산의 큰구슬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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