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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한 약자 VOL. 1
25화
25.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자음과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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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May 30. 2024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제목과 이어진 첫 문장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인 줄 알았다.
소설 속에는 남녀 간의 사랑도 있긴 하지만 저 위의 글은 주인공 카밀라의 죽은 엄마 정지은이 바닷속에서 하는 말이다.
소설 속 화자가 여러 명이어서 읽다가 생각하고 다시 읽고를 반복했다. 관념적인 말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스릴러 같은 내용이다.
모든 일이 끝난 후에야 그 일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 지 알 수 있다는 소설 속 말처럼
모든 일이 끝나고 입양되어 24년을 산 후에 카밀라는 자신의 존재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의 진남을 찾는다.
그곳에서 알게 되는 외할아버지의 죽음, 엄마 정지은의 임신과 소문, 소문의 근원지인 친구들과 선생들(선생님이란 호칭조차 아까운 사람도 있다), 강제입양과 지은의 자살.
소설이 끝나고 작가의 말에서 소설가의 운명이 느껴진다.
‘나의 말들은 심연 속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다시 써야만 한다. 깊고 어두운 심연이, 심연으로 떨어진 무수한 나의 말들이 나를 소설가로 만든다. 심연이야말로 나의 숨은 힘이다.’
내 안의 심연에는 무엇이 있을까.
비자림의 비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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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1만 시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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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보다 평탄한 숲길이 더 좋은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날 가슴 뛰게 하는 일과 사람을 찾으며 자연 속에서 바람처럼 살고 싶은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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