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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너는 이 세 가지를 명심하라

-신달자 「문학동네」

by 바람


달자 보아라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라

돈도 벌어라

행복한 여자가 되거라 -에미가




뒷날개에 적혀 있는 이 글귀만 보고도 가슴이 찡하다.

내가 나에게 늘 하는 다짐 같은 이 말이 신달자 시인의 어머니가 딸에게 당부하고 또 당부한 말이다.


하지만 앞길이 구만리 같은 그 딸이,

재능도 확인받은 아까운 딸이

결혼과 생활의 굴레 속에서 허덕이는 모습만 보고 희망의 끈이 떨어져 버린 것처럼 생을 놓아버리자 시인은 자신이 어머니의 가슴에 방아쇠를 당긴 것이라며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그러면서도 이제 자신에게 기대하는 사람이 없어서 차라리 홀가분했다고 말한다.


결국 시인은 어머니의 당부를 실천에 옮겼다.

공부하고 돈을 벌고 문학과 벗하며 행복하게 사는 여자가 되었다.


이 책은 작가가 현재 모습으로 살기까지의 배경을 문득문득 상기하며 삶, 사랑, 시와 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직하게 풀어놓은 것이다.


나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 같다.

내 인생이 그저 방향 없이 흘러가게만 놔둘 수는 없다.

자꾸 과거를 돌아보며 그때보다 객관적으로 더 나은 일을 해야 한다고 혼자 강박에 빠져 있지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당장은 지금 필요한 자격증 시험에 집중하자.


홍유릉의 층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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