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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송숙희 「유노북스」

by 바람


꾸역꾸역 드디어 읽어냈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제목만 보고 얼른 골랐던 책이다.

하지만 마치 넓은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계속 약속하면서 조금씩 문만 열었다 닫는 것처럼 반복된 내용이 많아서 앞부분 읽다가 다른 책으로 외도를 하고 다시 돌아와 오늘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다.

내가 기대한(항상 이게 문제다. 사람이든 책이든.) 만큼은 아니어도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았다.




모든 종류의 글들은 줄기가 있는데 그걸 ‘오레오맵(OREO Map)’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하버드에서는 이 방법으로 4년 내내 글쓰기 수업을 한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호주 어학연수 시절에 가장 어려웠던 게 writing 수업이었다.

그때 한 어린 한국 학생이 이십여 분 만에 글을 썼는데 선생님은 잘 썼다며 놀랐다.

나보다 열살 이상 어린 그 학생이 참 부럽고 대견했다.

그 후로 IELTS나 Cambridge 시험에서 써야 하는 에세이들을 연습할 때마다 머리를 쥐어뜯고 문장들을 통째로 외워버리면서 글쓰기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실감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글쓰기 비법은 오레오맵을 에스프레소처럼 내려놓고 그 위에 여러 종류의 거품과 내용물을 더해 다양한 커피(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Opinion 의견, 주제, 메시지 제시

Reason 그 이유와 근거

Example 사례들

Opinion/Offer 의견 및 주제 강조, 제안


이 방법으로 각각 단락을 만들고 도입부를 첨부하여 5 단락을 만들면 훌륭한 에세이가 된다는 것이다.


하버드에서는 늘 글쓰기로 평가받으며 그로 인해 사고력, 창의력을 기를 수 있으므로 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고 필자는 말한다.


가장 기본인 큰 줄기와 그걸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건강한 문장들에 날카로운 관찰력을 더하면 참신하고 창의적인 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루 한편씩 꾸준히 써내고 고쳐 쓰며 피드백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행동이 나를 만든다.’


셀프 글쓰기를 당장 시작해야겠다.

하루 한 장 주제가 있는 에세이나 그저 관찰과 기분으로 쓰는 신변잡기적 소소한 글이라도 매일 쓰기를 실천해 보자.

이 책을 다 읽은 후 여전히 내 마음에 여운을 가진 글을 옮겨본다.




철학자이자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쓴 작가 페터 비에리는 주장한다.


'언제 어디에선가 주워들은 조각난 말과 생각의 찌꺼기들을 되풀이하는 자괴감의 일상에서 벗어나,

큰 관심과 넓은 시야로 세상과 자기 자신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비로소 교양인이다.’

홍유릉의 향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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