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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한 약자 VOL. 3
01화
61. 텅빈충만
-법정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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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Jul 19. 2024
스님의 맑은 말씀만 써본다.
수류화개실(水流花開室)이 어디인가.
네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다.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곳이 산에만 있지 않다.
도시의 시멘트 상자 속 같은 아파트일지라도
살 줄 아는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그 삶에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고
그 둘레에는 늘 살아 있는 맑은 물이 흐를 것이다.
사람은 어디서 무슨 일에 종사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살건 간에
자기 삶 속에 꽃을 피우고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살면 하루하루 사는 일이 무료하고 지겹고 시들해지고 만다.
자기 자신이 서 있는 그 자리를 두고 딴 데서 찾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헛수고일 뿐,
그렇기 때문에 저마다 지금 바로 그 자리가 자기 삶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
무위진인(無位眞人)
남의 길을 가지 않고 자기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
어떤 계급이나 계층에도 소속되지 않은 진짜 사람.
사람은 저마다 하늘이라도 찌를 기상을 지니고 있으니
설사 성자의 길이라고 할지라도
그 길을 맹목적으로 답습하지 않겠다는 생각과 행동.
혼자 있고 싶고, 그게 편하고 좋은 나는
법정 스님의 텅 비어 있어 더 충만함을 느낀다는 말에 푹 빠졌다.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자꾸 타인에게 기대하고 바라고 보여줄 만한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꽉 찬 욕심을 조금이라도 버릴 수 있었다.
물맑음수목원의 백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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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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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62. 안으로 멀리 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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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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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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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보다 평탄한 숲길이 더 좋은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날 가슴 뛰게 하는 일과 사람을 찾으며 자연 속에서 바람처럼 살고 싶은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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