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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Jul 25. 2024

65.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청미래」


읽으면서 계속 내 감정을 쓰고 싶었다.  

내가 느끼지만 정확히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적나라하게, 때론 현학적으로 풀어놓은 책이다.  

그때그때 썼어야 했는데 지금은 내용이 많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도 확실히 내 마음으로 들어온 글이 있다.     




오아시스 콤플렉스


‘사막을 걷는 사람은 목마름의 요구 때문에 오아시스의 환상을 만들어 낸다.

사랑의 요구 때문에 오아시스 같은 사람을 만들어 내고 그게 환상일 뿐이라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한다.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그 오아시스는 말라버린 물, 시들어버린 풀, 죽어버린 나무들밖에 없다.’




환상인 줄 알면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계속 원하는 심정에 대해 이성적으로 설명해 주는 말이다.  

이건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닌 것 같다.  좌충우돌, 고군분투가 인생사인 나는 직업, 인간관계, 가족들에 대해서도 그런 마음을 가진다.  끊임없이 오아시스를 찾고 있는 나에게 필요한 건 무심(無心)인가.


고창 삼태마을의 왕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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