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처럼 살아내기
'상처 입은'.... 에서 멈추어 있지 말고
배고플 때는 장을 보지 말고
외로울 때는 쇼핑을 하지 말라는 것처럼..
힘들 때는 글을 쓰지 않으리라 나름 다짐하다 보니.. 그러면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없더라.
자칫
글에 나의 우울의 무게가 묻어나 읽는 이들에게도 무거운 글이 될까 하여 스스로 고사하게 된다.
나의 브런치 닉네임은 '상처 입은 치유자'이다.
상처를 '입을 뻔 한'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깊고 넓은 상처를 입었고
이제는 완치를 향해 가면서
그 힘으로 함께 치유해나가는 것이 목표이고 소망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상처 입은'에서 멈추어 있지 않고
곧이어 '치유자'로 조금씩의 진보가 있길,
그 선을 넘어가 길을 만나길
스스로 기다려주고 있다지만
나라는 사람.. 쉽지만은 않다.
정신과가 아니라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갔는데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행복하세요?"
라는 따스한 질문을 받고
내 대답의 내용과 상관없이
순식간에 고인 눈물이 뚝 ㅡ하고 떨어진다.
내게도,
사심과 계산 없는 그저 진심 담긴
그러한 안부를 물어봐 주는 일상이 필요했다는 것을..
곤한 마음이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남들에게는 쉽게 묻는 그 질문,
나에게 먼저 해 주고 들어 주고
그러고 나서야
치유자의 길로 들어갈 수 있음을..
'상처 입은'과 '치유자' 사이
그 쉼표의 자리에서 다시금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