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같은 부모, 그러나 리더십은 확실하게 부모에게 있어야 한다.
육아퍼실리테이터는 아이의 삶에 평가자가 아닌 참여자로 포지셔닝한다.
판단하거나 평가하려 들지 않고 아이와 함께 생각하고 함께 결정한다.
아이가 충분히 그럴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지지해준다.
아이와 함께 웃고 함께 놀며 친구 같은 관계를 중심으로 생활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삶 전반을 결정하고 운영하는 리더십은 확실하게 부모에게 있어야 한다.
아이가 집에 대장처럼 행동하고 부모는 쩔쩔매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육아퍼실리테이터가 되라는 것이 아이에게 주도권을 내어주고 오냐오냐 하며
모든 것을 아이가 선택하게 하고 자유롭게 해 보도록 도우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함께 구르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저녁 메뉴는 결국 아이가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게 된다 하더라도
전체를 관장하고 흐름을 만드는 것은 부모이다.
가정의 규칙을 정하고 어떤 일을 허락하거나 거절하는 일,
전체 상황을 고려해서 하루의 일과를 결정하고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도록 허가하는 것도
결국은 부모이다.
부모는 어떤 형태로든 리더십을 갖는다.
육아퍼실리테이터가 아니더라도 부모는 여전히 리더이다.
그러나 리더십에도 단계와 수준이 있다.
리더십의 대가인 존 맥스웰 박사는 리더십의 단계를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 리더십 5단계를 부모에게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리더십의 가장 아래 단계는 바로 지위에 의해 ‘주어지는’ 리더십이다.
그 사람을 인정하거나 존경하는 것, 긍정적 영향력을 받고 있는 것 과는 별개로
그냥 위치가 있기 때문에 좋든 싫든 따르는 단계이다.
다시 말해 부모가 좋은 육아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명령어로 가득한 육아를 한다 해도 아이는 부모를 따를 수밖에 없다. 부모이기 때문에.
그러나 1단계 리더십은 위치로 인해 ‘주어진’ 리더십 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선택권이 생기면 리더를 쉽게 떠난다. 결국 리더는 주어진 지위를 바탕으로 좋은 관계를 쌓아 팔로워의 선택을 받고 다음 리더십 단계로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2단계의 리더십은 관계를 바탕으로 생기는 리더십이다.
쉽게 말하면 부모가 좋아서 따르는 것이다. 나를 지켜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라는 확신 속에서 엄마 아빠를 따르며 삶에서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것들이 즐거운 상태이다.
한 단계 더 올라가 3단계는 부모가 단순히 좋기만 한 것 아니라 멋지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놀이를 하다가도 잘 안 되는 것이 있으면 들고 엄마 아빠에게 뛰어간다. 신기하게도 엄마 아빠는 척척 잘도 해결을 해 준다.
아이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을 해 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해 내면서도 아이를 보며 부드러운 표정을 짓는 여유를 보이기도 한다.
같이 신나게 뛰어놀다가도 어느 순간은 프로페셔널하게 일을 하고 사람들과 멋진 말투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아이는 이런 엄마 아빠가 멋지고 대단해 보이며 닮고 싶어 진다.
4단계 리더십의 단계는 나를 이끌어주고 성장시켜 주는 리더라고 생각되어 따르는 단계이다.
엄마 아빠가 하라는 데로 하는 것이 단순히 1단계, 지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엄마 아빠 말을 들으면 결국 내가 잘 되는 길이라는 것을 인지함으로부터 나오는 충성심의 단계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요구들을 할 때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고
아이의 의견을 수렴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결정이라는 것을 아이가 경험해야 한다.
부모도 자녀도 단순히 한 두 번의 시도로 만들어지는 리더십 단계가 아니며 충분히 시간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이 단계의 리더십으로 올라오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5단계는 부모의 삶의 많은 부분을 직접 보고 느끼며 공유하게 되는 아이가 부모의 인품과 헌신, 깊은 마음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느끼며 다다르는 단계이다.
아이를 존중하고 삶에 참여시키며 그 안에서 좋은 성장이 일어나도록 돕는 일은 높은 리더십 수준이 요구되는 일이다.
부모라는 위치로 인해 1단계 리더십으로 시작했지만 아이와 인격적인 관계를 쌓고 존중하며 삶을 통해 꾸준한 모범을 보일 때 아이는 부모를 이탈하지 않고 더더욱 따르고 싶어 지는 상위단계로 올라가게 된다.
육아퍼실리테이션을 하다 보면 아이에게 큰 소리 낼 일이 현격하게 줄어든다.
부모가 자신을 지켜주며 자신을 위해 가능한 일은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한 아이는 부모를 완전하게 리더로 인정하고 존중한다.
부모라는 위치를 가지고 그냥 그 모든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면 1단계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먼저 아이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충분히 배려하고 이끄는 노력이 들어갈 때
부모의 리더십은 단단하고 바로 세워진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단기간에 끝나는 관계가 아니다.
회사에서는 리더와 마음이 영 맞지 않으면 조직을 옮겨 볼 시도라도 하겠지만, 부모 자녀 관계는 그도 어렵다.
결국 해결하고 회복하며 다시 관계를 쌓아가야 하는 것이 부모 자녀간이다.
전 생애에 걸쳐 우리는 4~5단계의 리더십을 향해가야 하는 것이다.
함께 생각해보기
자녀와 나의 관계에서 지금 나의 리더십 단계는 어디쯤 와 있을까?
나의 리더십 단계가 그곳에 있게 되는 주요 이유는 무엇일까?
4~5단계의 리더십 위치를 갖기 위해 내가 조금 더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