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필코 가져야 하는 기술!
처음 퍼실리테이터가 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한 것은 바로 언어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일이었다.
사소하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표현까지도 전부 긍정적 표현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다 이해되거나 생각이 바뀌지 않아도 말부터 바꾸는 작업이었다.
그런데 말을 바꾸기 시작하니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고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기 시작했다.
말에는 분명 힘이 있다.
관계에서 말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은 지를 생각해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엄마의 언어를 질 좋은 긍정적 언어로 바꾼다는 것은 아이의 삶에 해가 쨍쨍한 날들을 충분히 제공해 주는 것과 같다. 결코 우중충하지 않게. 충분히 광합성할 수 있는 언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에게 제공된 언어는 아이의 성품을 형성하는 바탕이 된다.
부모의 언어는 그대로 아이의 것이 되고, 그것이 아이의 성품을 이끌게 된다.
1. 부정적 단어 자체를 바꾸기
먼저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무의식적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는 부정적인 표현들을 꺼내서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다.
아이와 장난감 뚜껑을 여는데 쉽게 열리지 않는다.
“이게 왜 안돼? 왜 안 되는 거야?”
우리 이 표현을 한번 살펴보자.
부정적으로 말하려는 의도는 없을지 몰라도 [안된다]는 부정적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부정적 단어 자체를 긍정적 단어로 바꾸는 노력이 첫 번째이다.
[될까? 좋을까?] 라는 긍정적 단어를 사용해도 충분히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이건 별로이네”라고 하던 말을 어떻게 바꿔볼 수 있을까?
“다른 더 좋은 게 있나 찾아볼까”라고 바꿀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이 시도를 할 때 몇 가지 생각이 따라붙었다.
첫 번째는 ‘굳이 이런 것 까지 바꿔야 하나?’하는 생각이었다. 딱히 나쁜 의도를 가진 부정적 말이 아니라 그냥 안 되는 현상에 대한 표현인데 이것까지 바꿔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든 생각은 “별로야”, “안 좋아” 라는 것도 소중한 나의 의견인데 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처음 언어를 바꾸는 노력을 할 때에는
[일단 무조건 다 긍정적으로 바꿔보자!] 고 마음먹는 것이 가장 좋다.
자꾸 이것저것 생각하고 따지다 보면 예외처리 항목만 늘어난다. 그리고 합리화의 과정을 거치며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게 된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너무 나도 쉽게 다시 원래의 습관대로 돌아간다.
사소한 것 까지 다 바꿔보는 시도를 하다 보면 우리가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순간이 생각보다 많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중 몇 가지라도 긍정적 언어로 대체시키는 것이 습관적으로 된다면 성공이다.
부정적 의견도 소중한 의견이라는 생각도 맞다. 그런데 그 소중한 의견이 꼭 부정적으로 표현될 필요는 없다.
부정적 의견을 부드럽게 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갖는 것은 삶의 여러 부분에서 탁월하게 사용된다.
어떤 신혼부부가 저녁 식탁에 앉아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맛이 없어!” 어떨까?
맛이 없는걸 맛이 없다고 하지…라고 생각할까?
부정적 의견을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은 우리의 생활을 보다 평온하게 만들어 준다.
관계 속에서의 언어는 개인의 취향과 의견을 솔직하게 뱉어내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우며 카피하고 있을 아이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우리가 솔직한 의견이라는 이유로 쉽게 내뱉는 표현이나 습관적인 부정적 언어가 있다면 부모라는 위치에서는 점검해보고 가려내야 할 부분이 된다.
2. 숨어있는 부정적 뉘앙스 걷어내기
두 번째로 살펴볼 것은 우리의 언어 속에 숨어있는 부정적 뉘앙스를 찾아 걷어내는 것이다.
“자알~한다 그래~”
“어디 맘대로 한번 해봐~”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이런 말들을 생각해 보자.
문장 자체가 부정어는 아니지만 비아냥 거리는 마음이 담겨있다. 바로 이런 말을 멈추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아이가 말을 잘하기 시작한 어느 날, 물건을 옮기다가 우르르 떨어뜨린 실수를 한 엄마를 보며 이런 말을 했다고 생각해 보자.
“떨어뜨리면 안 되지!” vs “잘한다 잘해~”
어떤 쪽이 더 기분이 나쁠까? 아이가 더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표현은 어느 표현일까?
후자일 것이다. 단순히 안된다, 나쁘다, 싫어, 미워와 같은 부정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숨어있는 부정적 뉘앙스를 배우는 것이 더 안 좋다.
이런 상황에서 “에구 떨어졌네~ 다시 주으면 되지~! 엄마 다친 데는 없어요? 내가 호~해줄껀데~!” 라고 이쁜 말을 뱉어내는 4살 아이를 본 적이 있다. 이 아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타고나서도 아니고 어떤 특별한 달란트가 있어서도 아니었다. 아이는 보고 배운 것뿐이다. 아이의 행동에 답은 늘 부모에게 있다. 부모의 언어가 긍정적이었고, 숨은 깊은 뜻까지도 따듯했다.
육아에 있어서 언어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어쩌면 언어는 육아 뿐 아니라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꾸기 가장 어려운 부분일수도 있다. 단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꾸준히 노력하면 바뀐다는 것이다. 내 아이 그리고 더 나은 우리를 위해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해 나가야 한다.
긍정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 우리가 기필코 가져야 하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