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거 봐봐~~~~"
"엄마 빨리~~ 이거 봐봐~~ 나 강아지 표정 하는거~~"
점점 목소리를 키우며 나를 보라고 하는 아이에게
사실 몇 번이고 고개를 돌려 씽긋 웃어보여줬을 거다.
운전중만 아니였다면...
바쁜 아침 등원길,,
차들 사이사이로 눈치 빠르게 운전해야 늦지않게 도착한다.
그 바람에 아이를 향해 고개를 돌릴 틈은 쉽지 않았다.
"아,,, 엄마 운전중이라~~~~~"
"나 봐봐 나 웃긴 표정 했어~~"
운전중이라는 설명은 충분한 대답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엄마 운전중이라 지금 뒤를 볼 수가 없어. 너무 위험하거든..."
"아 그럼 어떻게 하지......."
별 거 아닌 일인데 서운해진 목소리이다.
"엄마가 지금 뒤를 볼 수는 없는데, 소리는 들을 수 있어! 소리만 들어볼까?!"
그제서야 기분 좋은 표정에서 나오는 강아지 소리가 들렸다. "멍멍!!"
표정을 보지 못했지만, 기분 좋은 표정이 보이는 듯 했다.
"그래 그럼 엄마 못보니까 소리 들어봐~~ 멍멍~ 머엉~~~"
귀여운 아기 멍멍이 소리가 난다며 한껏 신나게 반응을 해 주었다.
"응 엄마! 소리 귀엽지!
저 앞에 빨간 불에 멈추면 돌아볼 수 있겠다~ 앗! 다시 초록불로 바뀌었네.. 에구..."
아이는 혼자 저만치 앞에 신호를 읽으며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안되는 일을 설명할 때는
안된다는 짧은 말 대신,
잘 설명된 이유가 필요하다.
짧게 설명된 이유는 아이에게 충분하지 않다.
어쩌면 이것이 아이가 아이인 이유이다.
한 두 단어만 말해도 이해하고 행동을 수정할 수 있는 어른들과는 다르다.
잘 설명된 이유와 함께 대안을 제시해 주는 것은
아이가 사고할 기회를 만들어준다.
안된다는 말은 아이의 사고를 통해 나온 결론이 아니라
엄마의 사고의 결과물을 아이가 들은 것 뿐이다.
여기에서 끝나면 아이는 그져 엄마의 말을 듣고 -> 서운함, 아쉬움, 포기 등의 감정으로 연결되며 끝난다.
아이가 사고할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바로 엄마의 대안 제시이다.
볼 수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소리는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빨간불에 멈추면 그때 보면 어때?
이러한 대안을 던져주면 아이도 사고를 시작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법을 찾고 이야기하게 된다.
신기한것은
엄마가 제시한 대안도 마치 자신의 생각 처럼 신나하며 이야기를 하곤 하게 된다.
왜냐하면 아이 안에서도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이 거쳐졌기 때문이다.
엄마의 의견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지만
스스로 생각해보고 내부적으로 동의하는 과정을 거쳐
마치 자신의 의견인 것처럼 신나게 발언하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여러개의 의견을 카피하는 과정 사이사이에 자신만의 의견도 만들어지게 된다.
0~7세, 이 시기에는
생각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엄마의 역할이다.
만들어 주는 만큼 확장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