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어떤 사이인걸까.

난 네가 나랑 있으면 무섭지 않을 줄 알았지...

by 에이미

오랜만에 귀 밑으로 내려온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미용실에 간 아이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머리를 자를 때에도,

샴푸를 하며 헹굴 때에도

온몸에 힘이 들어간 게 눈에 다 보여 귀여웠다.


씩씩하게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온 아이에게 물었다.



"머리 자르는 거 조금 무서웠어?"


"아니! 많이!"


"아~ 그랬구나~ 그래도 엄마 아빠가 손 잡아주니 괜찮았지?!"




왜 였을까... 이 질문에 대답은 당연히 "응!"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래도 많이 무서웠어!"

아이는 힘 들어간 목소리로 정확하게 말했다.




"아... 아.. 그랬구나....

그럼 다음엔 어떻게 도와주면 조금 덜 무서울까??"


"그래도 손 꼭 잡아줘..."


"그래! 꼭 그럴게!"





자녀에게 부모란 어떤 존재인 걸까.

최선을 다해 손을 잡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두려움을 없애줄 순 없었다.


옆에 있다고 해서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꼭 옆에서 손을 잡아 달라고 한다.


우리는 과연 어떤 사이인 걸까.


나는 손을 잡아주었으니 덜 무서웠을 거라 확신했지만, 틀렸다.

아니라고 그래도 무서웠다고 말하는 아이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결국 부모는 두려움을 없애주는 존재가 아니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일은 어린아이라도 스스로 해 내야 하는 일이었다.

이미 가 본 길을 아무리 잘 설명한다 해도

그 길을 처음 가내야 하는 아이에게는 떨리는 걸음걸음이다.



부모는 그저, 함께 있어주는 존재.
그게 부모의 자리였다.



아이의 길을 함께 하며 힘을 주고자 하는 사람,

돕고자 노력하는 사람,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그 역할이 부모의 역할인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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