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선택권 주기 1 _목적지를 향해있는 옵션 주기

엄마에겐 빅픽쳐가 있다.

by 에이미

우리의 삶은 태어나는 것 말고는 모든 것이 선택이다.

무엇을 먹고, 입을지, 하루를 누구와 어떻게 보낼지 선택의 집합으로 이루어진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지 못하면 의식도 못한 채 타인에게 끌려다니는 삶을 살 수밖에 없어진다.

그래서 아이가 자신의 삶에 주도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육아 전반에서 꼭 다뤄져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0~7세, 이 나이 아이에게 주도성을 논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먼저 시작한 사람이 더 많은 노하우를 갖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아이의 주도성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아이가 선택권을 가져보고 스스로 선택하는 경험을 해나가야 한다.

다만, 아이의 때에 맞게 수준과 상황을 조절하며 선택권을 주는 엄마의 지혜가 필요하다.




가끔 선택권을 주려고 시도했다가 상황이 더 안 좋아지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


"우리 지금 하는 놀이 끝나면 마트 갈까?"

라고 아이를 존중하며 의견을 물었는데

아이가 "싫어!"라고 대답해버리는 경우가 그렇다.


사실은 마트에 가야 하는 일정이었으니까 말이다.


"에이~ 마트 가쟈~ 가서 좋아하는 간식도 골라보자~"라고 기분 좋게 한번 더 권하지만

아이가 또다시 "싫어 안 갈래!"라고 선택하면

"안돼! 가는 거야! 가야 돼!"라고 갑자기 엄마는 단호하게 변신을 한다.

"안가~~~~"


의견을 묻고 선택권을 줬다가 역효과로 엄마 아빠도 기분이 안 좋아지고 아이도 떼를 쓰게 된 샘이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법 첫 번째,

목적지를 향해 있는 옵션 주기.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때에는 목적지를 향해 있는 옵션을 주어야 한다.


아이의 선택지에는 엄마의 빅 픽쳐, 우리가 해야 할 일, 목적지로 가는 2~3가지 방법이 나열돼야 하는 것이다.


마트에 가야 한다! 는 게 정해져 있는 일정이고 엄마의 목적지라면

'갈래? 안 갈래?'라는 옵션으로 선택권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오늘 우리 놀이 끝나고 마트 가서 간식 살 건데, 과자를 좀 더 살까? 주스를 좀 더 살까?"라던지,

"오늘 장 볼 때 딸기 살까? 포도 살까?"등

아이가 무엇을 정하든 흔쾌히 들어줄 수 있는 옵션을 주어야 한다.


아이의 선택이 수용되는 경험을 해야

스스로 선택하는 기쁨을 맛보고 좋은 선택을 하는 힘을 길러가게 된다.


잘래? 안 잘래?, 먹을래? 안 먹을래? 같은 질문은 좋지 않다.

안 먹어! 안자!라고 했을 때 엄마가 안돼! 잘 시간이야 자야 돼!라고 강압적으로 변신하게 된다면

아이에게 선택권을 준 의미가 없어지니까 말이다.


'이거 사실 답정너 아니야? 답이 정해져 있는걸 아이에게 묻기만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맞다.

하루의 일과나 큰 그림은 엄마 아빠가 그리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이들을 존중하며 함께 삶을 꾸려나가야 하지만
분명 삶의 리더십은 부모에게 있어야 하는 시기이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만, 그 안에서 선택할 공간을 만들어주고 선택권을 나누어 주자.

"이제 씻고 자야 하는데, 양치 먼저 할까? 잠옷부터 갈아입을까?"

"간식 먹을 시간인데 사과랑 요거트 중에 어떤 게 좋겠어?"

작은 선택권을 아이에게 나누어주며 아이가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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