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 주 갈무리
오늘의 Wow!
1. 나의 첫 번째 집: 몸과 마음
아침에 의식이 깨면 집을 확인한다. 바깥 마당의 공기가 집 안으로도 잘 통하는지 느껴본다. 집은 안팎의 순환이 잘 이루어져야하니까. 방이 따듯한지 손을 이불 밑으로 넣어본다. 그리고 화장실로 향한다. 물이 시원하게 내려간다. 아침에 먹을 게 있는지 식탁과 냉장고를 훑는다. 미지근한 물을 챙겨 책상으로 돌아오면, 잠깐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 아침 일기장을 열고 감사한 마음을 옮겨본다. 조금 있으면 여보가 커피를 한 잔 내려줄 것이다. 기쁘게 기다리며 글을 쓴다. 그러면 집을 나설 준비가 끝난 것이다.
눈을 뜨면 숨이 몸안으로 잘 들어오고 나가는지 살펴본다. 발끝까지 따듯한지 느껴보고, 가볍게 기지개를 켜며 몸 구석 구석으로 숨과 피를 보낸다. 자는 동안 만들어진 소변을 시원하게 배출하고, 소금물로 입안을 올칵올칵 헹궈 뱉는다. 그리고 음양탕을 마시며 책상으로 돌아와 앉는다.
몸과 마음이 내 첫 집이다. 돌아와 쉴 수 있는 곳,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곳. 나만의 공간이 평온하고 무탈하도록 눈을 뜨면 첫 집부터 살핀다. 그러면 그제서야 내 몸 밖, 다른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향해 걸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2. 습관은 '의지'가 아니라 '기쁨'으로 '설계'한다.
게으른 것도, 의지가 박약한 것도 아니다. 지금 졸려도, 해야할 일 앞에서 하기 싫은 느낌에 엉뚱한 걸 하고 있어도. 당신이 게으른 게 아니다, 모든 인간은 기분이 좋은 걸 하게 되어 있다.
추운 겨울 날, 어느 누구도 밖에 나가 달리기를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달린 경험이 좋았던 사람. 그게 자신을 기분 좋게하는 사람은 달리러 나간다.
오늘 점심을 먹은 뒤, 할 일 앞에서 노곤해지는 스스로를 책망하는 대신, 차분하게 할 것들을 이어갔던 이유가 있었다. 낮잠을 자는 대신 따듯하게 목욕을 했고, 책상 아래 대야를 놓고 족욕을 했다. 소금을 작은 웅큼 집어 넣고, 좋아하는 향의 오일도 떨어뜨렸다. 문서를 정리했다. 양치를 했다. 이해가 되지 않던 영어 문장 하나를 해결하고 외웠다.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 낮잠을 자지 않아서 계획대로 9시에 잘 수 있었고, 다음 날 새벽에 원하는 시간에 개운하게 깰 수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건강한 습관을 들이기 위해 기쁨을 설계해보자.
입춘, 새봄, 위로 오르는 불길을 발 아래로, 시원한 머리로 한 해를 시작해보자.
3. 거울이 되고 싶은 마음 & 권위를 돌려주고 싶은 질문
소매틱 요가 수업 후,
00님,
불만족스러운 표정, 다급함과 서두름으로 가쁜 호흡, 일에 쫓기다 왔다며 푸념한다. 붉게 열이 오른 두뺨에 마음이 쓰였다. ‘적어도 이 공간에서만큼은 자신만 생각하자.’ ‘강사가 안내를 해도, 내키지 않거나 더 쉬고 싶으면 다리를 쭉 펴고 휴식을 선택하자.’ 고 했다.
수업을 마치고 앉아서 눈을 감은 얼굴을 흘낏 확인했다. 붉던 얼굴이 말끔히 가라앉았다. 그녀는 알까? 거울을 보여주고 싶다. 시원한 물로 말끔히 씻은 듯한 개운한 모습을 나만 보기 아쉽다. 또박또박 당신이 얼마나 평안한 얼굴이었는지, 다음 주 수업에서 미주알 고주알 말해줘야지 다짐했다.
또 다른 00님,
이 공간도 어색하고, 소마라는 말도 어색하고, 이런 요가가 있다는 것도 어색하고, 모든 게 낯설다고 했다. 그런데 1시간 20분,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서 그냥 쫓아가다보니 편안해진 부분이 있는데.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완을 하고 싶었는데, 편안해졌으면 그것으로 충분한데.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이 맞다고 해줘야 마음이 편안해지는걸까요? 되물었다. 몸과 마음에 대한 자기 주권 꼭 쥐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4. 꾸역꾸역의 승리
1월에 내내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던 창작물을 런칭하기 전,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하는 업무를 시도했고 90% 정도 결과물이 나왔다. 어디부터 해야할지 막막한 상태에서 우선 내가 하고 싶은 방법을 글로 적어봤고, 구체적으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는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았다.
한 단계 한 단계 만들어가는 기쁨이 있었다. 작년까지만해도 이렇게 일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정말 오프라인에서 하는 일들이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더 넓은 세계로 퍼져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처음 시도해보는 일이라 어렵고 더듬거렸지만 뿌듯하다.
꾸역꾸역이지만, 결국 했다.
5. 뇌의 기본값과 시스템의 춤
아침에 눈을 떠, 나는 보통 하루를 어떻게 설계하고 있나?를 떠올렸다.
자는 시간 빼고, 16시간 동안 요가 수업과 까페 영업 외 마디 마디를 만드는 일이 중요했다.
우리는 하루를 스스로 설계해야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의식을 차리면 숨과, 몸의 컨디션을 살피고, 이미 이룬 감사일기를 적는 한 축
오전, 컴퓨터 작업 전, 자기 전에 읽는 병렬 독서 한 축
아사나 수련 한 축
컴퓨터 작업 시, 중간 중간 알람을 맞추고 춤을 추는 한 축
퇴근 후 목욕으로 온라인 업무 시작을 알리는 한 축
이동 20분 동안 외국에 있다 상상하며 speaking 연습
8시에 하루를 돌아보며 Wow! Everyday!를 쓰는 한 축
매일 하는 습관이 내 하루를 이루는 마디마디가 되어,
혹여 한 축이 쓰러지더라고, 다른 축을 딛어가며 남은 하루를 이어 꾸릴 수 있다.
업무 외 머리에서는 무슨 생각이 오가나 지켜보기도 했다.
2027년 일본의 료칸을 상상했고, YOR를 통해 더 많은 인재들이 사람들의 진정한 건강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상상했다. 이미 펼쳐진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