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Everyday![2026년 1월]

MIND | 인생의 탈것 / BODY | 우리는 인공지능의 침팬지가 될까

by 배태랑

MIND | 인생의 탈것 : 범퍼카, 잠수함, 그리고 비행기


지금 생각해보면, 이십 대때는 ‘범퍼카’를 탔던 것 같다. 여기 저기 계속 부딪치며 다녔다. 운전대를 잡고 있긴했지만, 세게 부딪치고 난 후 방향을 트는 용도로만 썼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딘지 잘 몰랐다. 힘들긴했지만, 부딪치는 충격과 그때 앞뒤로 세차게 흔드리는 것 안에서 묘한 쾌감을 느낀 적도 있다. 범퍼카 시간이 다 되었다고 해서 내렸다. 길을 계속 계속 걸었다. 어디로 가야할지는 몰랐지만, 걷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삼십대 때는 ‘잠수함’을 탔다. 그때서야 내가 원하는 그것을 향해 더 깊이 파고들어 침잠할 수 있었다. 그건 ‘요가’였다. 바닷 속은 멋졌다. 다양한 물고기와 식물들, 생명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생명의 바다 속에서 점점 더 건강해졌고, 그 경험을 궁금해하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더 자유롭게 바다를 탐험할 수 있도록 지지와 사랑을 아끼지 않는 멋진 반려자도 만났다. 그 역시 앞에서 오던 잠수함이었고, 우리는 함께 바닷속을 탐험했다.


나의 사십대는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어떻게 기억하고 싶은가? ‘비행기’가 떠올랐다. 비행기는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 길을 만들어서 간다. 자기만의 항로를 따라간다. 목적지가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갈 수 있다. 난기류를 만날 수도 있지만 결국 도착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상태이다. 처음 비행기가 이륙할 때에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 항로를 만나면, 기류를 타며 애쓰는 힘을 놓아도 되겠지. 그래, 40대는 비행기의 기장으로 살아보자.



BODY | 우리는 인공지능의 침팬지가 될까?


인간의 지능이 침팬지보다 월등히 높기에, 우리는 그들을 동물원에서 보호하거나 실험과 관찰의 대상으로 삼곤한다. 그렇다면 인간보다 지능이 월등히 높은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된 세상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될까? 어쩌면 우리 역시 AI의 사고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그들의 관리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인간은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 세계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능력'이 있기에, AI는 방대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인간의 감각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라고해서 자신의 감각을 온전히 느끼고 인지하며 살고 있나? 편안함을 좇아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대로 보고, 듣고, 먹는 삶. 자신의 신체 감각을 예민하게 훈련하지 않고, 외부 시스템에 '외주'를 주는 삶. 깨어있는 신체성을 가진 인간이 드물다.


인간이지만, 주체적인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형 노예제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은 그런 맥락일 것이다. 시스템 안에서 끌려다니는 사람과 고유한 자신만의 감각 주권(soma)을 가진 사람은 삶에서 지금보다 더 큰 격차를 경험할 것이다.


Wow! 10년, 20년 후에 다시 이 글을 읽으며 놀라워하기를 바란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유한 '소마'를 키우며 살아가기를! 그것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