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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짱 Apr 16. 2024

나는 취미가, 부자

부자의 탄생

4년 전 어느 날 문득 다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막연한 시작이었다.

뚜렷한 목표도 없이 그저 쓰고 싶다는 욕구만 일렁이는 순간이다.


그렇게 몇 년 만에 다시 블로그를 개설하고 짧은 일상[밤에 쓰는 일기]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3개월쯤 지나니 100개 가까운 글이 모였다.

슬슬 혼자 쓰는 글에 흥미가 식어갈 때 브런치 스토리를 알게 되었고

브런치에 합격하면 작가라는 타이틀을 준다는 것에 구미가 당겼다.


나름 의기양양했던 [밤에 쓰는 일기]를 당연히 합격이라고 생각하며 응모했다.

“작가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브런치는 시원하게 낙방을 날려 주었다.


첫 낙방에 빈정이 상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낙방 이유를 홀로 고민해 보니 아무래도 글감이 부족하고 표현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다다랐고 주저 없이 신간 도서를 협찬받을 수 있는 루트를 검색하고 도서 서평에 닥치는 대로 지원했다.


그렇게 첫 번째 취미 글쓰기 더하기 두 번째 취미 독서가 추가 된 것이다.


막 서평을 시작할 때 주제 없이 도서를 협찬해 준다고 하면 어디든 손을 들었다.

자기 계발서, 수필, 인문, 소설 가리지 않았다.

서포터즈라면 더더욱 주저할 필요가 없이 신청서를 뿌렸다.


"찾고자 하면 문이 열린다고 했던가?'

블로그에 몇 안 되는 서평 포스팅이 뒷심을 발휘해 스튜디오 오드리 오드림 1기~4기 연임으로 

물꼬를 트고 다양한 출판사 서포터즈를 현재까지 이어 갈 수 있었다.


글 쓰기 취미는 지칠 줄 모르고 브런치 작가 타이틀을 하루빨리 가지고 싶었다.

“지금 쓰는 에세이는 가능성 제로” 

“잔인하지만 이걸로는 절대 될 수 없다.” 

브런치에 응모할 새로운 주제를 정해야 했다.


“과거부터 탐색하자”


문득 어릴 때 창작 동시 대회 금상을 받은 기억을 경력으로 삼아 에세이에서 시집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사랑과 이별” 


내가 자신 있는 짧은 글에 임팩트 첨가, 거기에 그림으로 시각을 자극한다면 도전할 만한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허술하지만, 발전된 첫 계획안을 만들었다.


이제 나의 최고 무기 추진력을 발휘할 시간이다.


“그림을 어디서 구할까?”

“카톡에 매일 그림을 올리는 저 사람에게 부탁해 볼까?”

거절하면 어쩌지란 생각보다  “밑져야 본전이지, 혹시 모르잖아” 


같은 직장 동료라는 핑계와 동갑이라는 교집합을 만들고 몇 번의 대화로 친분을 가장해 같은 회사 총무과장에게 취미로 그리고 있는 그림 나에게 무료로 나눠 줄 수 있냐고 대뜸 물었다.


지금 생각하면 남의 정성 들여 그린 그림을 공짜로 달라는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당돌한 요구였다.

“나였다면 줄 수 있을까?”


그때 무슨 배짱과 깡으로 달라고 했는지 가능성만 열어놓고 문을 두드린 셈이다.


덕분에 악의 없는 용기는 상대에게 흔쾌히 OK 받는 기회로 돌아왔고 세 번의 도전 끝에 결국 나는 브런치 작가로 세 번째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


2년 브런치에 200편 가까운 시를 열심히 써 내려갔다.

다소 호응도는 떨어졌지만 성실하게 써 내려가는 자신에게 만족하기 충분했고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브런치 작가로는 남기에 내 글이 너무 아깝다."

"나도 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못하라는 법은 없지?!"


이번에 내 이름 석 자가 박힌 책은 출간하고 싶다.

브런치 작가를 넘어 진짜 저자가 되어야겠다.

무서운 근- 자- 감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네 번째 취미가 플러스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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