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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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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utyisinpain Mar 08. 2019

방충망

방충망

 이곳 창문에는 방충망이 없다.
벌레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로선 이 땅을 밟기 전 큰 걱정거리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무색무취한 나로부터 탈출하고 싶어질 때면 나는 항상 창문 밖의 색채화를 기대한다.

 나는 지금도 창문 손잡이를 움켜쥐고

 연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고개를 들이민다.

 매 순간 기대했던 것 이상을 하늘은 선사한다.

 내가 지금 숨을 쉬지 못하는 이유는 좁은 틈 사이로 불어닥치는 바람 때문이 아닌 내가 지금 살아있음에 대한 안도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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