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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은 콩밭에 Mar 12. 2024

(독서)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트러스트 완독.      

400페이지 분량의 소설을 다 읽은게 오랜만이라 충족감이 크다. 자본주의의 생리, 본질, 밸류체인, 이해관계자, 탐욕의 고리 등등에 대한 핍진한 묘사가 인상적. 다만 끝에가서, 밀드레드의 ‘음악적 예술성’이 시장을 이기는데 천부적인 기능을 했다는 그 고리가 잘 이해는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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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란 화강암 덩어리라기보다 수많은 지류와 갈래가 있는 강 유역에 가깝다. 쌓여만 가는 권리 주장과 관련자, 채권자, 투자자들의 소송으로 베밸벨의 재산은 동결됐다. 그 재산의 엄청난 부분이 숫비년 동안 이처럼 법적으로 어중간한 상태로 남아있다가, 1970년대 후반에야 정리가 됐다.      

이기적인 개인을 충분히 모아다가 같은 방향으로 행동하게 되면 그 결과는 집합적 의지나 공동의 대의명분과 매우 비슷해 보일걸세. 하지만 이런 가공의 공익이 작동하는 동안에 사람들은 대단히 중요한 구분을 잊게 되지. 즉 나의 필요와 욕구, 열망이 상대의 모습을 비출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공통의 목표가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 말이야.      

투기의 고립되고도 자족적인 성질은 그의 성격과 잘 맞았고, 경이감의 원천이자 그 자체로 목표였다. 벌어들인 돈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또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와는 상관이 없었다. 사치란 천박한 부담이었다.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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