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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은 콩밭에 Sep 09. 2023

(독서)중쇄찍는법_박지혜

방법론도 방법론이지만, 저자가 직의 의미와 사회적 영향에 대해 갖는 진지함과 진실성이 더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책만드는 일이 참 멋있는 일이고, 책은 사람이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정보의 함량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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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전 정보보다 1초전 정보가 절대적인 가치를 갖는, 이런 끝이 없는 세상에 진이 빠진다'. 


현안의 맥락을 짚고 분석을 담은 기사일 수록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당 신문의 관점이 녹아 있는 분석과 독자적으로 취재한 현장 스케치가 있는 기사들이 열독률 상위에 포진해있다. 긴 글을 읽기 싫어하는 경향성만큼이나 체계적인 정보를 읽기 원하는 독자 열망도 작지 않다. 


책이라는 상품의 교환가치가 그만큼 뛰어나야 한다. (124쪽) 비판적 상상력을 촉발하는 책. 해당 분야의 첨단을 달리는 메시지를 담은 책,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 찾을 수 있는 책, 앞으로 최소 50년은 계속 인쇄될 책. 그리고 현실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는 책. 내가 지금 발 딛고 사는 사회,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데 일조하는 책.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변한 것은 전체가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체를 조망하며 사물을 바라보기가 힘들어졌다. 다시 말해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어졌다. 총체적이고 입체적인, 책은 정보를 전달하는 가장 체계적이고 확실한 매체다. 


작가의 IP(지식재산권)를 지켜줘야 한다. 제조업의 세계는 장인의 세계다. 정교하고 단단한 세계. 한 땀 한 땀의 과정의 몰입도가 감동을 안기는 세계다. 


'반드시 사서 봐야되는 책'이 되려면 독자가 손에 쥐었을 때 총체적인 만족감을 주게끔 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유튜브 동영상 한 편을 보고 감동받는 대신, 책 한권을 읽는 능동적인 선택을 하게 하려면 우리의 책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걸까. 나는 2할의 전복성과 7할의 충분성, 1할의 미래지향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로 했다. 기존 상식을 뒤집어 엎는 정보와 위로를 제공하고, 이 파격적인 주장이 충분히 납득되게끔 근거를 제시하며, 거기에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으리라 희망을 갖게 하는 책을 만들자는 것이다. 2:7:1의 비율과 함량을 꽉 채운 견고한 제품을 제조해야만 중쇄를 찍을 수 있다고. 35쪽. (예시, 행복한 이기주의자, 센서티브) 


2할의 전복성을 가능하게 하는 건 7할의 충분성이다. 


한 권의 책이 우리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얼마나 명징하게 그려 낼 수 있으며 동시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을 했는데 마침 세상이 그것을 원했던 것. 


시장은 살벌한 곳이 맞다. 옹졸하거나 멍청하지도 않다. 우리의 독자들은 우리가 하는 새로운 시도에 매우 관대할 수 있다. 그러니 시장을 지나치게 편협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 알맞다고 생각하는 키워드를 과감하게 밀어보자. 71쪽. 


전복성은 이제까지 찾아볼 수 없던 주제 중에서, 남들은 뭐래도 나는 꼭 해보고 싶었던 얘기를 우리의 핵심 타깃이 미쳐 쓰러질 정도로 좋아하는 형태로, 해당 주제를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이어야 한다. 


*문명과 전쟁

*크레프톤 웨이

*디퍼런트(소비자에게 냉소적인 브랜드)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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