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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은 콩밭에 Nov 10. 2023

(독서)인문 내공

박민영

*인간의 지력은 읽고, 쓰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한다. 


*인문적 사유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생활의 압력, 자기 집단의 논리,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굴복하게 된다. 그 이데올로기는 부지불식간에 개인의 의식을 침윤시켜 나간다. 그가 말하고 생각하는 것에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 그것들은 모두 어디선가 듣거나 본 것을 반복하는 것에 그친다. 지적 존재로서 인간의 본성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매력'도 없다. 


*현대인의 내면과 외면적인 생활 세계는 '불연속성의 세계'다. 콘텍스트성, 즉 정신적, 지적 맥락이 부재한 세계다. 


*인터넷은 스크롤의 압박과 모니터가 유발하는 눈의 피로 때문에 글이 짧을 수밖에 없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체계적으로, 충분히 이야기해줄 수 없음을 의미한다. 대개는 그 밀도와 농도가 낮다


*중용적인 방식은 쾌감의 크기는 작지만, 육체와 정신을 풍유롭게 만들고 삶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준다. 독서는 지적쾌감을 유발시키지만 극단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전달된다. 극단적인 방식에는 폭식, 과도한 성행위, 음란물 중독, 게임, 알코올, 마약, 도박, 쇼핑, 일 중독, 폭력, 살인, 권력에 대한 과도한 집착 같은 것이 있다. 중용적인 방식에는 적당한 운동과 노동, 음식 절제, 문학 예술을 감상하거나 창조하는 것 등이 있다. 


*독서와 같은 중용적인 방식으로 생기를 충족하지 않으면 극단적인 방식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책은 '문자'인 기호로 이루어져있다. 기호는 그냥 본다고 해서 머릿속으로 정보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기호는 '해독'하는 과정을 요구하고 정신적 긴장을 유발시킨다. 독서하는 사람의 전전두엽은 전자 매체를 접하는 사람과 반대로 활성화된다. 머릿속에서 사물을 구성하고 해석한다(전자 매체는 자극에 반응할 뿐 이지만) 책은 적극적으로 사유하게 만든다. 시간에 대한 통제권도 쥐게 한다. 


*세계는 넓다. 나는 작다. (163쪽)


*심미적 이성


*수사학에서 설득의 세가지 요소로 로고스(이성적 판단), 파토스(정서적 호소), 에토스(인격과 윤리성)를 꼽았다. 


*글을 쓰는 사람은 쓰기 전에 생각하고, 쓰는 도중에 생각하고, 쓰고 난 이후에도 생각한다. 글을 씀으로써 모호해지던 생각들이 뚜렷해지고 섬세해진다.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치밀한 생각들을 만들어낸다는 말이다. 


*연암 박지원은 세계를 "쓰이지 않는 문장"으로 보았다. 달리 말하면 곧 쓰일 문장, 쓰이기를 기다리는 문장이라는 듰이다. "우리가 같은 언어로 말한다면, 우리는 같은 역사를 재생산해내게 될 것" 뤼스 이리가라이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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