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념에 기대는 일방적인 비난을 독일에 가해봤자 전후 독일의 진정한 재건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베를린에는 절단된 교회 첨탑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채 산산조각이 나나 관청건물들이 있는데, 참수당한 듯 잘려나간 건물들이 프로이센식 열주가 고대그리스와 로미 사대풍 옆면을 드러낸 채 인도에 쓰러져있었다.
호전적인 종족임을 역설하는 당대 주류의 시각과는 달랐다.
실패한 정복 전쟁의 결과라는 이유로 그 고통을 정의로 간주하는 일이 지금 옳은가, 결국 잔인하지는 않은가 하는 점이다.
광점, 견본, 중국의 붉은 별, 세계를 뒤흔든 열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