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우리 아들이 안씻어요.

씻어. 좀 씻으라고!

by 와우wow

전쟁이다.

어르고 달래고 화도 내 본다.


중3인 아들 현재 말고 초3때라하면 6년전이다.

그땐 학교에서 하교하고 오면 샤워를 하고, 좀 쉬다가 학원을 갔다.

학원을 마치고 집에 오면 다시 샤워를 했다.

샤워 시간은 거의 1시간.

“나와 좀 나오라고! 밥 안먹어?”

그땐 제발 좀 빨리 나오라고 화장실 문 너머로 아들을 불렀다.


지금은 한여름.

16살 아들은 6년전과 다른 몰골로 방에 앉아 폰을 한다.

우리아들의 모습

1. 머리를 미용실을 가지 않아 거의 단발이다.

2. 씻지않아 머리가 떡져있다.

3. 한여름 땀은 또 많이도 흘려서 흰 반팔티가 땀에 절여있다.

4. 그런데다 바지는 꼭 긴바지를 고집한다.(보기만해도 덥다)

5. 양치는 언제 했는지 입냄새가 심해 가까이에서 이야기 나누기 힘들다.

6. 방문을 열어 용건을 이야기하려고 문을 열면 방안이 난장판이다.

(입던 옷들이 널부러져있다. 먹던 탄산수가 남은 양이 있어도 뚜껑이 안덮여있다. 양말을 벗은 그대로 모양으로 누룽지모양으로 눌려있다.)

7. 손톱을 깎지 않아 메니큐어만 바르면 긴 여자손톱이 될지경이다.



이밖에도 많지만 아들 보호차원에서 그만 쓴다.

“반바지 좀 입어”

“양치 좀 해”

“옷이라도 갈아입어”


이런 말이 왜 잔소리가 되는건지….


공부를 하고 않하고가 중요하지 않게 된 요즘이다.


어제는 갑자기 내가 다리꼬고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내 가까이 다가와 오랜만에 말을 건다.

“엄마, 나 이제 공부할래요.”

“요한아, 사람은 공부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 일반적인 사람처럼 살기.”

“그래서요?”

“그러니 우선 너의 몸을 사랑하고 돌보렴”


그렇다 첫째와 둘째 키울땐 공부 시키고 문제집 사다 풀리고 학원보내고 욕심이 참 많았다.

그에 반해 셋째는 알아서 공부를 잘 했다.

하지만 사춘기의 정점을 찍던 그 어느날부터 공부를 안한다.

모든걸 안한다.

자기 몸 하나 관리하고 돌보는 것 조차 하지 않는다.

심각하다.

공부가 중요한게 아니다..라는 말을 내입으로 하게 될 줄이야..


“그래서요? 공부 하지 마요?”

“아니 공부 하면 좋지만. 머리도 좀 감고, 손톱도 좀 잘라야지.”

“싫어요”

‘아오….‘


“그래, 그럼 공부 어떻게 할건데?”

“개념 이런거 다 필요없고 문제풀이부터 할래요”

“뭐든 순서가 있잖아. 개념부터 해야하는거 아냐?”

“싫어요”

‘아오….‘


대화가 이랬다.

그러더니 대화가 안되는 상황같아 과자 한봉지를 꺼내 바로 까서 건내줬다.

아직 어린아이라는 티를 이렇게 내는지 바로 받아 우걱우걱 과자를 씹어 먹는다.

“그래, 그럼 너가 하고 싶은 방법대로 내일부터 해봐. 응원할게”


나는 모든 대화에 이러쿵저러쿵 잔소리보다는 응원한다는 단어를 자주 써서 마무리 짓는다.


잠시후


거실에서 과자를 먹던 아들에게 노트북을 건네며 내일부터 공부할 때 사용하라고 노트북을 줬다.

“싫어요. 안할래요.”

“뭘?”

“공부요”

‘아오…..’


“그랬구나, 또 하기 싫어졌구나…”


나는 방으로 돌아와 한숨을 푸욱 쉬었다.


그러다 옆집 아이 엄마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내려가는 시간이 있었다.

그집 엄마는 우리 아들보다 한 살 어린 아들을 키우는데 공부를 잘 해서 매번 올백이라고 은근슬쩍 자랑아닌 자랑을 했었다.

부럽다기 보다 어릴적부터 보던 아이라 기특해보였다.

“우리아들은 요즘 방학에 낮 3시에 일어나요.”

푸념하듯 걱정스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고 내 머릿속을 파헤쳐보니…

‘우리아들은 일찍일어나서 게임을 해요.. 씻지도 않아요…’

내 할말은 더 많지만 그냥 웃으며 대답했다.

“방학이니깐 잠도 푹 자야겠지요..”

“새벽까지 게임을 하더라니깐요.”

“다 그러다 안할거에요..걱정 마요..”


누가 누구를 위로하는지…

그렇게 위로를 마치고 웃으며 헤어졌다.


난 요즘 잠자다가도 잠꼬대를 한다.


“우리애가 안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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