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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웹소설작가의 챗GPT 활용법

by 우연우

솔직히 말하자면, 내 감성은 소설에 다 쏟아붓고 오느라 브런치에는 쓸 감성이 남아있지 않다.


다른 이들은 다들 브런치에 감수성을 쏟아내던데, 나는 그걸 이미 소설에 참기름 짜듯 짜내고 왔다는 이 말이다. 참기름을 짜고 남은 참깻묵도 필요가 있다면 쓰겠지만, 그 정도 감수성으로는 택도 없을 듯하다.

그러다 보니 브런치에서는 직설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의 어투를 채택하게 된 것 같다.

어제 글은 사실 브런치 스타일을 좀 흉내 낸 거였고, 오늘은 원래 내 스타일대로 조금 써보려고 한다.

요즘의 목표는, 매일 브런치 연재를 해서 글을 쌓는 거다.


번아웃 퇴사자, 소득이 거의 없는 웹소설 작가가 뭘 하겠는가.

시간 나면 글이나 쓰는 거지. 글 쓰다가 시간 나면 소설 쓰고, 소설 쓰다가 시간 나면 글 쓰고. 뭐 그런 거 아니겠는가.


오늘 글은 '웹소설작가가 챗 GPT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다.


왜? 어째서?

어제 글에는 내 직업이 사라진다! 러다이트 운동을 하자! 해놓고, 작업에 쓴다고?

앞뒤가 안 맞지 않은가?

아주 엄밀히 말하자면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창작의 본질적인 부분은 내가 하고, 그 외에 부수적인 일을 챗GPT에게 맡긴다.


창작의 본질적인 부분이란?

캐릭터 조형과 플롯, 시놉시스는 내가 짠다. 그건 작가 본연의 영역이다. 그게 내 철학이다.

'난 플롯도 챗GPT한테 짜달라고 할 건데?'라고 하실 분은 뒤로 가기 하시면 되고.


왜 이게 작가 본연의 영역인가?

캐릭터 조형, 플롯이 뼈대와 중심 축인데, 그걸 남한테 맡기면, 그 창작물은 누구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온전히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말은 여기서 나온 거다. 챗GPT한테 플롯 짜달라고 하면 기갈나게 짜준다. 나도 몇 번 시켜봤다. 근데 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는 '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 챗GPT는 그걸 돕고, 보조하는 도구이자 수단인 것이고.

본질과 수단이 전도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챗GPT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비문 검토와 설정 오류, 맞춤법 검사와 띄어쓰기 오류 여부다.

내 문체를 학습시키면 묘사까지 따라 해서 해주는 데, 그렇게까지는 하지 말자.

챗GPT가 당신 문체를 학습해서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그건 온전히 내 것이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때 챗GPT에게 이렇게 시키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나: 안팎으로/ 안 팎으로 띄어쓰기?

챗GPT: "안팎으로"는 붙여서 쓰는 것이 맞습니다.

(기타 예문)

(결론)

(하략)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다. 같은 방식으로 시키면, 챗GPT가 틀린 것인지, 맞는 것인지 알아서 판별해 준다.

그렇다고 해서 내 텍스트 전부를 업로드하지는 말자.


내 문체를 이 놈에게 굳이 학습시켜 줄 필요는 없다.


언제나 작업의 주체는 작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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