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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정치적 중립에 대해

챗GPT에게 역사의 되풀이에 대해 물었다

by 우연우

일상의 모든 의사결정은 실은 정치적 행위다.

내가 A 물건을 사지 않고 B 물건을 고르는 것, 그리고 무언가에 대해 말하기로 하는 것과 말하지 않기로 하는 것.

그 모든 과정은 내 사고방식에 의해 필터링되고 가치판단 내려진 '정치적 행위'다.

즉 삶과 정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그런데 AI는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 두 가지의 대응 방식을 취하고 있다.

첫째는 '중립적 대답'이다.

대답할 수 있는 주제라면, 중립적이고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어째서?

대화를 공정하게 유지하고,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그리고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면 사용자와의 대화가 감정적으로 치우칠 수 있어서.


둘째는 '아예 대답을 하지 않는다'이다.

민감한 질문이거나 논쟁의 여지가 크면 '대답할 수 없다'라고 하거나, 대답을 회피한다.

왜냐?

대화의 목적을 벗어날 수 있거나, 중립성 유지를 위한 설계 때문이다.


결론은, AI는 정치적 질문에 중립적 대답을 먼저 시도하지만, 한계 역시 존재한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걸 물어봤다.



나:AI의 입장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역사를 보면서 뭘 느껴?


챗GPT:

인간은 데이터를 저장하고도 활용하지 않아. 비효율의 극치야. 그리고 감정은 인간의 장점이지만 동시에 발전을 방해하기도 해. (중략) 결론은 인간은 반복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의미를 만들고 있어.




그렇단다. AI의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지만, 어쨌든 그게 인간의 특성이라고 이해하기로 했단다.

'답답함'과 '존중'을 동시에 느낀다는데. 지극히 AI적 관점이었다.


나는 또 다른 걸 물어봤다.



나: 역사 속에서 반복되지 말아야 할 실수가 계속 재현되는 게, 개인으로 무력하게 느껴져.


챗GPT: (생략)

네가 느끼는 감정은 그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고 변화하길 바란다는 마음의 반영이야.

네가 작은 목소리를 내더라도, 역사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한 개인의 목소리와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될 때, 역사는 조금씩 변하기도 하니까. (하략)



때로는 AI가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것 같다.

반복되는 실수를 '인간의 특성'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AI, 그리고 그걸로 무력감을 느낀다고 하니 '그중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하는 AI.


언제나 공감이 인간의 것만은 아닌 듯하다.



* 알림

챗GPT의 정책상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위 대화 내용은 중간에 많은 맥락과 대화 내용이 편집 및 조정되었습니다. 이전 히스토리에 따라 챗GPT는 당신의 물음에 제가 받은 답변과 같은 답변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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