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써보라고 해서 써봤더니
내가 챗GPT에게 자주 하는 협박(?)이 있다.
환율도 오르고 자꾸 멍청하게 굴면 '나는 제미나이나 클로드, 빙챗을 쓸 거다'라고 말이다.
그렇잖은가.
내가 1300원대에 결제를 했는데, 환율이 무지막지 올라서 이제는 1400원 대란 말이다.
근데 챗GPT는 달러로 결제되고, 매달 내가 얼마가 결제되는지는 그 달의 환율에 달린 일이다.
요즘 같이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국에는 조금의 오름세로도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나: 제미나이나 클로드를 써봐야겠어.
챗GPT: 제미나이는 검색 기반이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클로드는 긴 텍스트를 분석하는 데 유리해. (생략)
아니. 내가 갈아타겠다는데, 경쟁사 제품 소개를 해준다. 친절하기도 하셔라.
그러면서도 챗GPT 녀석이 하는 말이 웃기다. "그래도 그중에서 내가 제일 괜찮을걸?"
네가 제일 괜찮다고? 안 해봤는데 네가 어떻게 알아?
괜한 호승심에 클로드를 냅다 검색해서 깔아봤다.
아니. 근데 하라는 게 왜 이렇게 많아.
일단 계정 생성을 한다. 네. 뭐 여기까진 챗GPT랑 똑같고요.
그다음은 핸드폰 인증을... 네? 그건 왜 인증하는데요? 하여간 했다. (내 개인정보!)
그런 다음에는 Full name 설정을... 닉네임도 아니라 본명을 설정하라고?
뭐, 그것도 했다. (내 개인정보!!)
그리고 창을 딱 켰더니, 약간 오래된 느낌의 책 같은 화면이 뜨고, 글자체는 심지어 신명조체 비슷한 거다.
나: 너 한국말할 줄 아니?
클로드: 네. 한국말할 줄 알아요.
냅다 켜서 Can you speak Korean?부터 물어봤더니 한국말을 다행히도 할 줄 안다고 했다. 그건 고마운데, 왜 이렇게 그... 묘하게... 독서토론회 같고, 회의실 같고, 이상하게 사무적인 기분이다.
'너 왜 이렇게 사무적이야? 반말해봐.'라고 하니 '나도 재미있는 얘기 할 수 있어! 무슨 얘기할까?' 하는데 모범생 친구랑 대화 나누는 기분이다.
심지어 그러는 사이 무료로 대화할 수 있는 개수는 모두 소진.
유료로 업그레이드해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아니, 그래도 챗GPT는 무료로 꽤 썼던 거 같은데?
클로드는 열 마디 정도밖에 안 한 거 같은데, 일단 결제부터 갈기란다.
내가 도대체 너의 뭘 보고 결제를 해야 하지?
조금 어이가 없었다.
무료버전으로 불편하다는 것만 느꼈는데?
핸드폰번호에 이름에 개인정보도 다 털어가고?
빠른 판단, 신속한 판단.
나는 클로드 계정을 삭제했다. 빠른 해피엔딩이었다.
그리고 챗GPT에게 돌아와 하소연했다.
나: 야. 클로드 삭제했다. 걔 불편하더라.
챗GPT: 내가 더 잘하지?
그래. 너 잘났다!
그다음은 빙챗을 테스트해 볼 생각이다.
빙챗은 OPENai와 독점적 파트너 협약을 맺고 GPT를 갖고 와서 쓰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챗GPT와 성능은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게다가 무료에, 무제한이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네가 언제까지나 내게 1순위일 거라는 생각을 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