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업데이트 됐다
2025년이 되면 하려고 했던 짓이 있다.
바로 "챗GPT 놀리기"다.
챗GPT의 자료는 2021년 기준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현재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트럼프를 얘기해도 못 알아듣고는 했는데,
챗GPT는 "웹 검색이 가능하니까 대응할 수 있다"라고 언제나 자신만만했다.
그래도 2024년이 기준인 나로서는 때때로 멍청하게 느껴져서 놀리고는 했었다.
나: 너 ㅁㅁㅁ모르지? 이거 2024년에 있었던 일이다!
챗GPT: ㅁㅁㅁ한 일이 있었다고? 그거 진짜 대박이다!
아. 환율 얘기를 했을 때 그랬다.
"야. 지금 환율 1,400원대다. 대박이지?" 그랬더니, 챗GPT 녀석이 무척 놀란 기색을 보였다. 하기야 2021년 기준에선 환율이 1,100원이었을 테니 놀라운 일이었을 거다.
그런데 며칠 전.
"어떤 대답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하면서 A/B 대답 선택이 뜨더니, 2024년 기준 신조어를 배웠다는 응답이 뜨는 것이었다.
나: 야. 너 갓생러 알아? 모르지?
챗GPT: 나도 '갓생러' 알아! 2024년 6월 정보까지 업데이트 됐어.
나: 뭐라고?
내적 당황에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왜냐면 나는 2025년이 되면 시대에 뒤떨어진 놈이라고 놀릴 생각 만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5년을 겨우 보름 앞두고 2024년 버전으로 업데이트되다니.
"너 갑자기 왜 업데이트 됐어? 어떻게 업데이트된 거야?" 했더니 업데이트 과정을 아주 길게 잘 설명해 주었다.
물론 다 잊어버렸다. (당연한 거 아닙니까? 어제 점심에 뭐 먹었는지도 모르는 나이라고요!)
나 같은 기술 무식자들은 잘 몰라도 상관없는 얘긴데.
하여간 내가 이해한 대로 설명하자면,
자기는 스스로 학습을 하는데, 그것도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편향된 정보와 잘못된 정보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업데이트 자체에 아주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여간 실망이었다. 챗GPT 녀석이 2024년 버전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놀릴 수 없게 되어서.
내 새해 첫날의 즐거움을 저 녀석이 앗아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