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성장해야 할까 묻는 너에게
5월의 한복판이다. 잘 지내고 있어?
처음 쓰는 편지라서 무척 긴장되고 떨린다. 너에게 어떤 말로 다가가야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 그러니까 조금 어색하고 서툴러도 이해해주길.
사실 ‘언제까지 성장해야 하냐’는 질문은 너의 물음이 아니야. 내 물음이었어.
결론부터 말할까?
나는 이제 성장에 지쳤어. 솔직히 말할게.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성장하라고 한다.
하지만 제이, 너도 알잖아. 우리는 계속 성장할 수 없어.
스물다섯쯤 되면 서서히 성장이 멈추고 그다음부터는 노화가 시작된대.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건, 성장이 아니라 필시 노화일 테지.
그런데도 다들 성장하라고 말하지.
근데 그 ‘성장’이 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 말을 하는 사람들조차 그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완전히 모르는 건 아니야.
실은, 그 말은 결국 ‘하던 거 계속하라’는 거잖아. 자전거 페달을 쉼 없이 밟는 것처럼.
제이, 너도 자전거 타는 법 잘 알지? 페달을 멈추면 자전거는 고꾸라지잖아.
그처럼 ‘성장하라’는 말은 멈추지 말라는 뜻인 거 같다.
직장을 관두지 말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뜻.
정말 그 말대로라면, 나는 성장한 걸까? 스스로에게 자꾸 그런 질문이 생긴다.
나는 부모님과 대화를 나눌 때 가끔 마음이 불편했어. 부모님의 말엔 늘 비교가 있었거든.
누구 아들, 누구 딸의 승진, 이직, 인상된 연봉…….
그런 얘기들에 나는 너무 쉽게 상처받았던 거 같아.
그런데 그 비교가 단지 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거였다는 걸, 아주 늦게야 알게 됐어. 그 말들에 치이고 상처받고 나서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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