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는 말이 무용할 때
5월의 마지막 금요일이야.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나는 시원한 바람 아래서 편지를 쓰고 있어. 불과 지난주에는 뜨거운 바닐라라테를 마셨는데, 오늘은 차가운 바닐라라테를 마시고 있네.
날씨만 더워지는 게 아니야. 해도 점점 길어지고 있잖아.
제이 너도 느껴져? 하루의 끝이 점점 더 길어지는 기분 말이야. 나는 이맘때가 늘 좋더라고. 아직 완전히 여름은 아닌, 아주 덥지도 않은 듯한 요즘의 날씨 말이야.
제이. 너는 ‘힘내’라는 말을 평소에 얼마나 자주 써?
나는 조금 습관적으로 ‘힘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지난주에는 오랜만에 동생을 만났어. 이런저런 이유로 몇 년간 못 만나다가 마침 동생이 서울에 출장을 왔다기에 만났지.
동생은 어느덧 어엿한 7년 차 직장인이 되었고, 적당히 둥글둥글해진 아저씨가 되어 있더라.
동생이 최근에 힘들어한다는 건, 마침 전해 들어서 알고 있었어. 그런데도 애써 그 주제는 꺼내지 않는 동생에게 차마 ‘힘내’라는 말이 나오지 않더라.
그 말의 무게가 너무 가볍다는 걸 알았기 때문일까? 사실 우리는 너무 쉽게 ‘힘내’라는 말을 쓰는 것 같아. 그렇게 느끼지 않니?
뒷 내용이 궁금하시면,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https://maily.so/offbeat#writer_introdu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