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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y Sep 10. 2023

나는 애자일 못합니다.

애자일 12가지 법칙으로 우리회사 평가해 보기 

나는 워터폴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회사에서 표방하는 분위기는 애자일과 워터폴 그 중간 어디 쯤 있다.)그래서 누구보다 애자일을 체험해보고 싶었고 애자일한 PM이 되고 싶었다. 과연 나는 얼마나 K-Agile 하게 일하는 중일까? 애자일 12가지 법칙 중 몇 가지를 사용하며 일하고 있는지 체크해보려고 한다. 


우선 애자일과 워터폴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하려고 한다. 


애자일과 워터폴


 애자일과 워터폴은 제품개발 방식의 종류이다. 기업 조직의 특징마다 애자일이 더 적합할 수도, 워터폴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애자일은 Agile이라는 단어로 기민한, 민첩함이라는 뜻으로 이름에서부터 애자일의 핵심을 알 수 있다. 애자일은 핵심요소만으로 빠르게 제품을 만들고 빠르게 검증하는 개발 방식으로 빠르게 검증하고 빠르게 실패한다는 특징이 있다. 


워터폴은 프로세스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특정 순서에 따라 흐르는 폭포수 같은 모습과 같다고 하여 '워터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나라 기업들 대부분이 워터폴 방식을 통하여 업무를 본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상위 단계부터 점차적으로 프로세스가 진행이 되며 완료된 프로세스는 다시 수정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가진다.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도 Super Waterfall 회사이고, 내 직무 또한 PM이나 PO가 아니라 '서비스기획자'이다.


어떤 방식이 정답이 될 수 없으며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최근 국내의 몇몇 기업들도 애자일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어 기업이 지닌 도메인에 적합한 개발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자일 하다는 게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말해두고 싶다. 조직에 가장 맞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개발방식이다. (나는 단순히 애자일을 느껴보고 싶었을 뿐!) 



애자일의 12가지 법칙

아래 12가지 법칙을 올바르게 행한다면 1점,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면 0.5점, 아닌 것 같으면 0점을 부여해 우리 회사의 K- 애자일 점수를 산정해 보도록 하겠다.(재미로) 


▶ 1. 배포된 프로덕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는가? (0.5)

프로덕트를 배포함으로써 고객을 만족시키긴 하지만 워터폴 방식의 개발방식은 지속적인 만족보다는 마지막 결과물을 내놓음으로 인하여 0.5점..! 


▶ 2. 요구사항을 변경하고 수용하는가? (1)

중간중간에도 클라이언트의 피드백을 받고 수용하는 단계가 있기 때문에 1점으로 하겠다.


▶ 3. 짧은 배포간격인가? (0)

저얼대 아니다. 워터폴 회사답게 배포간격이 3~4개월, 그 이상이 되는 것도 있다. 0점. 


▶ 4. 기획자와 개발자가 함께 일하는가? (1)

작은 회사 특성상 항상 몸을 부대(?) 끼고 일하기 때문에 1점을 부여하도록 하겠다. 


▶ 5. 동기부여된 팀원들과 일하는가? (0.5)

사실 회사의 실적이 곧 나의 수익이 아니기 때문에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선 조금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할 때는 다들 내 프로덕트라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하기 때문에 0.5점


▶ 6. 얼굴 보고 대화하는가? (1)

우리 팀이 개발을 하다 막히거나 기획을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미팅콜을 요청하여 미팅을 진행하기도 하고 자리에서 스몰미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 7. 동작되는 소프트웨어로 진도를 측정하는가? (0)

개발이 막바지쯤 돼서야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확인할 수 있다. 0점을 부여하도록 하겠다.


▶ 8. 지속가능한 속도로 개발이 진행되는가? (0)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이 기획 -> 디자인 -> 개발 등 의 순서대로 흘러가는 워터폴 개발방식에선 기획이나 디자인 적인 부분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면, 개발이 스톱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워터폴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닌가 싶다. 


▶ 9. 좋은 기술을 사용한 개발이 이루어지는가? (0.5)

지속적으로 기술에 대한 관심이 있으며 새로운 서비스가 있다면 시도해 보는 조직이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그리고 잘 사용한다는 것에는 의문이 든다. 


▶ 10. 단순한 기술로 개발이 이루어지는가? (0)

배포 텀이 길다 보니 꽤나 복잡하고 정교한 기능들이 추가되곤 한다. 


▶ 11. 의사결정권자가 내부에 있는가? (0.5)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팀장님에 의해서 의사결정되곤 하지만, 간혹 클라이언트가 중요시하는 기능은 클라이언트의 의사결정에 따르곤 한다. (개발이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일 수도 있다.)


▶ 12. 정기적으로 효율을 제고하는가? (0)

회고를 하려는 노력은 꾸준하게 시도되어 왔다. 나 이전엔 회고라는 게 없었으며, 새롭게 도입을 하고자 하였으나 혼자만 하는 회고는 의미가 없다고 느껴졌다. 효율을 제고할 수 있는 도구는 조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총점이 5점이 나왔다. 12점 만점에 5점이라, 생각보다는 높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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