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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plus Aug 17. 2021

외로움에 대하여

감정을 지배하는 외로움이라는 고통

어린 시절 외로움이라는 말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어느 날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무의식 적으로 회사에서 외롭다는 이야기를 했다. 


회사에서 난 외로움을 느껴, 말 한마디도 신중해야 하고, 어떤 장난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외로움(loneliness)

외로움(loneliness)의 사전적 정의는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뜻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고 격리되었을 때 느끼게 된다. 예를 들면 낯선 환경에서 혼자서 적응할 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였을 때 등 혼자가 되었다고 느낄 때 외로움을 느낀다고 할 수 있다. <via: 위키피디아>


위의 내용은 위키피디아에서 정의하는 외로움입니다. 사람을 심리적, 사회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게 되면서 뇌의 통증을 느끼는 부분이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나쁜 케이스가 바로 '왕따' '따돌림'입니다. 


그런데 내가 왜 외로움을 느꼈을까?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2015년이었고, 혼자 창업을 해서 열심히 앞만 보며 달려온 지 3년 차가 되던 때였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잘하고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여기서 중요한 건 와이프와 함께 있을 때는 좋은데 회사만 가면 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일까?


2015년은 개인적으로 많은 것들을 실험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시기였는데, 외로움이라고 하는 불필요한 감정이 커지면서 사실 판단력이 흐려지고, 계속 그 부분에 몰두하게 되는 나쁜 영향을 받게 되었어요. 


그 후로 나의 결정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도 발생을 하였습니다. 


학교 다닐 때 왕따였는데 왕따인 줄 몰랐어요.

대학을 다닐 때 마지막 학기에 학교에서 제가 왕따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냥 학교를 다니고, 주변에 친구들과 어울리고 외롭다거나, 뭔가 내가 소외되고 있다는 걸 느끼지 못했던 것입니다. 다만 그 사실을 졸업식이 끝나고 학교 동기, 후배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 동기와 후배들이 나를 왕따 시켰다는 것을 말해 주더라고요. 

둔 한 걸까요? 뭐 사실이라고 하니 그날 이후로 학교 동기들과는 연락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제가 연락을 자주 하거나 먼저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크게 불편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한 명도 학교 동기나 후배는 없네요. 이런.....


인정의 욕구가 만들어낸 외로움

그때는 왜 내가 외로움이라는 고통을 느끼지 못했을까? 

라는 고민도 하기 시작합니다. 이 끝나지 않는 고민의 굴레는 언제 끝날까요?

그런데 어느 날 상담을 받다가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그들은 자신을 인정하고 있어요. 그게 느껴지지 않나요?

여기서 갑자기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사실 같은 과 동기들이나 후배들에게 기대하는 게 없었습니다. 그들이 저를 동경하거나 따르지 않아도 문제없다는 생각이었죠.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는 제 할 일만 하고, 크게 특정 인물과 친하다거나 그런 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어려워하거나, 배척하지도 않았어요. 다른 과 친구들과도 놀고, 그러다 보니 약간 겉돌거나 한쪽에 치우지지 않는 성향으로 비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외로움을 느꼈을까?

회사 조직의 내부 인원들에게 회사의 일의 영역을 넘어 개인적으로도 인정받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나를 리더로서 동경하고, 일 외에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칭찬하고 공감해 주길 원했던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사회는 내가 증명하면 인정해 주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 이상으로 요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

주변에서 아주 작은 것도 과하게 칭찬하고, 접근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또한 회사 내에서도 정치적인 접근으로 무조건 칭찬 동경하는 사람이 생기게 됩니다. 그 관계에서는 여러 가지 정신적 고통을 경험을 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그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건 속에서 나 자신이 외로움이라는 정신적 고통을 활성화시키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보다는 남들을 의식하면서 겪는 큰 성장통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6년이 지났습니다. 

가장 괴로워 하던 감정에서 벚어나면서 신기하게도 지금은 회사에 가도 외롭다는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집에서도 외롭다는 감정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다만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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