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지난주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내용 중에 배달의 민족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이 계속 눈에 띄었습니다.
배달의 민족은 3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 우아한 육아휴직, 장기근속자 특별 휴가 등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합니다. 의견은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부러움과 불신입니다.
1. 너무 좋다, 부럽다, 주 35시간제 도입이 절실하다.
2. 보여주기 아니야? 회사 홍보 아니야? 진짜 맞아? 거기 야근 많이 한다던데?
근무시간 축소와 다양한 혜택이 추가되면서 회사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조직의 구성원 개인마다 책임이 뒤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 배달의 민족 복지 개편안은 제 개인 적인 의견으로는 성장하고 있는 단계의 회사에서 개인의 생활과 업무의 벨런스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책임과 그에 따른 혜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도가 가장 강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근무시간이 짧아진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 시간에 내 개인의 역량과 집중력이 발휘되지 못한다면 당연히 야근을 해야 하고, 연봉도 더 좋게 받지 못하며, 조직에서 살아 남기 어려울 것입니다.
배민의 실험이 성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직된 조직문화와 오너 중심의 경영 체계가 조직의 유연성을 떨어지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니어 때 시니어를 욕하고 내가 시니어가 되면 욕하던 상사보다 더 꼰대가 되어 있는 현재의 모습을 반성해볼 때입니다. 이것도 나쁜 것을 대물림 하는 조직의 문화입니다.
시집살이도 당해본 사람이 시킵니다.
좋은 복지도 경험한 사람이 누립니다.
이런 문화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조직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구성원 모두가 성숙해지면서 정착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실험을 통해 배달의 민족은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