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평탄한 하늘길을 걷다
모퉁이를 만나
몸을 좌우로 펼쳐
비포장된 먹구름덩이 그득한
험한 길에 다다랐다.
텁텁함.
꺼끌꺼끌한 감상이 담긴 매서움과
초심의 뿌리의 펄럭임은
나를 자꾸만 성층권으로 인도했다
메스껍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듯
그저 "움직인다"는 감각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하,
산소가 희박하다.
그렇지만 구름을 만날 걱정이 없다
추울 줄 알았는데, 꽤 시원한 것 같다.
재미 없을 줄 알았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재미도 있다.
약간은 후회할 줄 알았는데, 와 보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했다.
조금 더 올라가 볼까.
중간권.
열권.
차디찬 용솟음은 또한 마음에로 향했다.
아, 점점 더 속이 아파 오네.
따뜻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뜨겁다.
더 재밌을 줄 알았는데, 고통의 감각이 나의 발목을 잡는다.
후회할 거라 믿었다. 예상대로 후회했다.
그냥
슝
다시
구름길로 가자
먹구름만 아니면 구름도 나름 괜찮아
평탄한 길이 보이면 그쪽 위주로 가면 되고
구름 밑은 그늘져서 어둡다.
마침내 햇볕이 나를 시원하게 적실때
나는 사진을 찍듯이 그 순간을 의식하여
푸른 어깨를 쫘악 펴고
첫만남의 설렘처럼
아껴 두었던 미소를 꺼내 든다.
찰칵!
나는 텁텁함으로부터 승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