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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너별 Jan 18. 2023

예술과 낭만과 글 한 줌과 그리움

굳이 진부하자면 알렉산드로 푸시킨의 시처럼

예술은 크리스탈 빛 잔에 담긴 한 잔의 위스키.


소리쳐 찬란한 울음을 자아낸다.


울음은 꽤나 과도한 상상이 앞서지만


순수하고 실용적이지 않으며 아름답다.



그것을 두 글자로 낭만이라고 부른다.





어떠한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파도를 쳐내지 않고 그 속에 몸을 숨기듯


그저 자연으로의 회귀를 할 때면



효율 없는 만족감을 위한 의식을 치루려 해본다.



그러고는 의미를 자아낸다.

삶의 의미를 자아낸다.

의미는 곧 이유가 된다.

이유는 원동력이 되고,


그 원동력은 누군가가 그렇게 지친 몸을 이끌고

글 한 줌 써내려 가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그 글을 써내려갈 때면,


가 본 적 없는

퍽이나 있음 직한 유토피아를 그리워한다.


가 본적 없지만

그리워 한다.




한달, 두달,


해와 달을 거닐며


그러한 그리움을 손쉽게 감내한 후



알락산드로 푸시킨의 시처럼



공허한 당신을 사랑스런 너로


오만의 허영을 낭만의 번영으로


넘치지 않게 가득 담아


기꺼이 두고 갑니다.







사랑했어요.


편지 한장도 종일 쓰는 내가


굳이 진부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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