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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너별 Jun 19. 2023

미완성의 시

심연 속으로

두려움을 감수하고 손을 쿡 넣었다.

보이지 않는 동굴 속의 물 같았고

상큼함이 가미된 어두운 늪 같았다.


그대로 굳어버리지 않을까

무언가 손가락을 콱 물어버리지 않을까

영영 꺼내지 못하게 되어버릴까


두려웠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만

막상 닿아보니 다름의 길로 들어서며


네가

부러웠다




너와 함께 작은 새벽 안에 있을걸 그랬다.

꿈결의 점을 잇는 별자리를 본 것 처럼

환대하는 삶을 살 걸 그랬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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