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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거운물 찬물 Aug 14. 2019

<트럼프 쇼> [The Trump Show]

우린 그를 너무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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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 다큐


Good morning, “오바마”
<트럼프 쇼> [The Trump Show, 2019]


오마바는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고,
종교도 무슬림 일지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사기꾼이다
-도널드 트럼프



결국 오바마는 출생증명서를 공개했고 백악관 기자단 만찬회에 트럼프를 초대했다.


"만찬회 연단에 오른 오바마는 트럼프를 난도질하기 시작했어요."
"만찬회에서는 조롱의 대상이 된 사람도 보통 웃으며 농담을 받아들이죠."
"고개를 들고 웃으며 유머 감각이 있는 척해요. 나중에 집에 가서 엉엉 울어도요."
"트럼프는 아니었어요.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죠, 정말 기분이 상한 겁니다. "

-티모시 오브라이언 <트럼프네이션> 저자

"트럼프는 창피당하는 걸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다른 사람들을 창피 주고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겁니다."
"그런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식석상에서 창피를 당한 겁니다."
"트럼프는 참기 힘들었을 거예요."

-데이비드 렘닉 <뉴요커> 편집인

"저는 그날 밤 트럼프가 대통령 출마를 결심했다고 봅니다."
"그 일 때문에 큰 자극을 받았을 거예요."
"출마해서 보여주겠어."

-로저 스톤, 도널드 트럼프의 정치컨설턴트

"자신을 비난하고 무시했던 사람들도 대통령이 되면 고개를 숙여야 하죠."
"트럼프의 능력을 의심했던 사람들, 트럼프에게 도전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최고의 방법은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이 되는 거죠."

-아미클 단토니오 <트럼프의 진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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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사


어떤 발길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입니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달 표면에 선 닐 암스트롱, 1969년


지난달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기치 않은 방한으로 한반도와 전 세계가 들썩였다. 사상 최초로 남북한을 문자 그대로 동시(同時)에 밟은, 그것도 한반도 재조지은(再造至恩)의 우방국임과 동시에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적대국 지도자가, 38선을 넘어 자당(自黨)의 선대 대통령이 명명한 “악(惡)의 축” 수괴(首魁)와 맞잡았다.


이태 전, 후보 시절 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일삼던 그가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어느 누가 이 날을 상상이나 했을까. 북한을 “화염과 분노(Fire & Fury)”로 파괴하고 멸망시키겠다는 그의 2017년 트위터가 무색하다. 그날의 그는 어느 美 대통령도 하지 않은 일을 해냈다.


잔존하는 자국 최대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보란 듯이 “경영관리” 하겠다는 사업가의 마인드가 느껴진다. 노벨 평화상까지 거론되는 세간의 호평은 그에 따르는 덤일 뿐.


역설적으로 따지면 북한 특유의 이른바 벼랑 끝 외교전술이 트럼프의 유화책을 끌어낸 것일까. 북한은 미사일과 일시적 경제봉쇄 해금을 맞바꿔 왔고, 그 결과 가까스로 생명을 유지해 왔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없는 것은 제아무리 철권의 통치자라도 각종 경제지표의 경고로 느꼈을 것이며, 독립국 스위스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불혹(不惑)도 안 된 젊은 국가수반은 미국에게 승인된 체제 보장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을 것이다.


버튼 하나면 지금도 한반도 전역을 삽시간에 불태울 핵(核) 버튼이 그의 손에 쥐어져 있지만, 아무도 그리고 영원히 누를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었을 터이다. 계약기간 4년의 비정규직인 트럼프와 달리 종신직으로 자신의 조국과 선대의 한(恨)에 대한 부담을 트럼프보다 몇 배는 더 짊어졌을 그는 적대국 지도자의 유화책에 정공법으로 화답했고, 그 결과는 불투명하지만 장밋빛도 잿빛도 아닌 열려있는 미래를 가져왔다.


북한 정권의 소멸을 바라는 극우(極右)도 이 불안하면서도 가능성 있는 한반도 평화라는 미래 앞에서는 스스로 한 일이 없기에 말을 아끼는 듯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그런 달달한 것 따윈 기대도 안 했을 것이고.


오랜 기간 적대해온 두 나라의 지도자가 아무런 전쟁 없이 손잡은 예는 세계사 책에서 찾기 힘들다. 힘 있는 나라는 반드시 약한 나라를 쳤고, 힘이 비슷하면 원교근공(遠交近攻 : 중국 기원전 춘추전국시대, 멀리 떨어진 나라와는 친교하고 그 힘을 빌려 가까운 나라를 치는 전략에서 비롯된 말)으로 적대하는 나라를 쳤다.


전 세계가 문자 그대로 힘으로 양분(兩分)돼 어느 한쪽도 전쟁을 걸지 못했던 냉전(Cold War·1953~1991년)이 거의 유일한 특이사항이다. 이 또한 소련 일방의 경제 몰락으로 자연스레 막을 내렸고, 벌써 30년 전의 일이다. 그와는 다른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첫 발걸음이 이번에 한반도에서 일어난 것일까? 아주 작은, 하지만 어쩌면 아주 커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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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칼럼



◇70년의 휴전(休戰),… 로켓맨, 트위터, 文



영화 <트루먼 쇼>보다 더 영화 같은 <트럼프 쇼>가 1박 2일 간 상영됐다. 한반도가 거대한 세트장이다. 노벨 평화상이나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쇼맨십 이리라 짐작해도 얄밉지 않다. 영광은 트럼프가 갖고 평화는 한민족이 누리면 족하다. 우리는 민족 통합을 위해 알아서 할 터이니, 아베는 신경 쓰지 마시라.


"Muchas grascias Segno! 트럼프"
> 진짜 고맙다.

"grascias! 아베"
> 고맙다의 반어 '거절'
(이탈리아어 그라시아스의 숨은 뜻)



“예측 불가의 트위터 정치”


트럼프를 대표하는 문장이다. 그가 밟은 북한 땅은 인류의 역사, 정치학적 판단으로 설명해야 할까, 아니면 트럼프 개인의 목적일까.


1953년 7월 27일 UN군 총사령관 마크 웨인 클라크,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 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가 휴전 협정에 서명했을 당시에 누구도 나무 책상에서 휘갈긴 사인이 2019년까지 지속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김정일은 “은둔의 지도자”라 불리며 대부분의 행적이 베일에 싸여 있었고, 중국 기차 방문이 그의 유일한 출국이었다. 그가 죽고 서유럽에서 살던 3남이 백두혈통을 이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이명박근혜 정권이 촛불 혁명으로 무너지고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워싱턴 정통 정치 명문가 출신 힐러리와 맞붙은 장사치 트럼프가 “샤이 백인”(Shy White)의 숨을 표로 G1, 세계의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정치는 생물(生物)이다. 작게는 자신의 당선, 크게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정치외교는 움직인다. 진보, 보수, 중도의 이데올로기는 어쩌면 자신의 욕망에 비하면 적은 개념일지도 모른다. 한반도가 70년 넘게 휴전 상태인 것은 남한, 북한, 미국의 이해관계가 정전(停戰)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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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록[Rock Music]


“천재일우(千載一遇)”


신이 있다면 신(神)이,
조상의 은덕이 있다면 그 은덕(恩德)이,
우주의 기운이 있다면 그 기운(氣運)이
한반도에 다시없을 기회(機會)를 줬다.
 
문재인에게는 민족의 염원인 평화를,
김정은에게는 체제보장을,
트럼프에게는 재선과 노벨평화상을…,


지금 한반도는 3박자가 맞아떨어지며 “트리플 액셀”(Triple accel·피겨의 공중 3회전 돌기)을 멋지게 돌고 있다. 착지만 제대로 하면 10점 만점이다.


노벨 평화상을 누가 받던,
문재인의 역할이 “들러리”라고 하던,
대한민국이 바라는 것은 “평화”다.


트럼프의 노벨평화상을 옆에 걸려있는 로켓맨 김정은과 활짝 웃고 찍은 셀카 사진을 꼭 보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께 故 신해철의 노래를 바친다.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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